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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의 길 ㅣ 문학동네 동시집 28
김철순 지음, 구은선 그림 / 문학동네 / 2014년 4월
평점 :
사과의 길...
우리 주변에 평범한 사물들이 오리와 올챙이등, 생각지도 못한 사물로 탈바꿈하는
마법같지만 너무도 공감되는 동시집입니다...
엄마가 사과 깍는 모습에서 사과 길을 만들어 내는 너무나 순수하고 맑은 마음이
너무 사랑스럽게 다가오네요
.
무심코 넘겼던 사과 껍질이 이제는 그냥 넘겨지지 않고 아름다운 꽃길이 되고
바람에 살랑 살랑 흔들리는 의미잇는 존재로 다가 오겠네요.

학교 시험에 지친 아이들..
깍두기의 네모를 보고는 "ㅁ 에 들어 갈 말은?"이 떠올라서 진저리를 쳐대는 아이의 모습이 그려져서 한 참을 웃엇네요...
울 아이도 같이 보고 같이 웃지만 표정은 영 ~~~
갑자기 내일 볼 시험이 떠올랐나 봅니다...
아이들의 시험 공포(?)증을 깍두기로 표현한 기발한 발상이 참 신선하네요.

내 등에 풀을 뽑는 할머니...
할머니가 보고 싶어서 학교에서부터 등에 땀이 나게 뛰어 온 어린 손자는
등에 땀이 마르자 자기 등에 새싹처럼 풀이 돋아 난다고 표현한다.
비 온뒤에 풀이 쑥쑥 자라듯 자신의 땀 방울 뒤로 자신의 등에도 풀이 자란다고
농사짓는 할머니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면 절대 나오지 못했을 표현들,,,
할머니의 농사일을 눈여겨 본 어린 손자는
자신의 등에 난 풀을 할머니가 베어주기를 기다리며
할머니의 토닥거림에 진한 사랑을 느끼며
그 사랑으로 시원함을 느낀다..
어찌보면 재미없던 일상이 이 책 한 권으로 재미를 찾는 즐거움을 찾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사물이 재발견된 책이네요.
<사과의 길>을 읽으면서 무심코 지나친 사물에 생명을 불어 넣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