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작은 연둣빛의 풀들이 보입니다. 아기의 새살처럼 여린 연둣빛 풀은 생각합니다. '나도 얼른 짙어지고 무성해져서 숲을 이루고 싶어.' 성장하고 싶은 마음은 조바심 낸다고 되는 일이 아닌 걸 알고 있습니다.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밤과 온몸이 탈 것 같은 한낮을 이겨내야 합니다. 그 여린 가지를 꺾이지 않고 잘 서서 버텨 내야 합니다. 그렇게 여름이 지나야 작고 여린 연둣빛이 짙어지고, 여리던 잎이 빼곡하게 무성해져서 숲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여름이 지나면>는 식물이 여름을 지나며 성장해가는 과정을 통해 인내와 꾸준함으로 이루어가는 삶의 자세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림책입니다. 식물은 뜨거운 햇빛 아래 모든 것이 타들어갈 것 같은 여름의 열기를 뿌리내린 그 자리에서 묵묵히 견뎌냅니다. 비바람이 치는 거센 태풍이 와도 가녀린 몸으로 꿋꿋이 자리를 지켜냅니다. 그렇게 여름이 지나면 성큼 자라있는 모습에 깜짝 놀라곤 합니다. 그 모습이 마치 우리들이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보는 것도 같습니다. 여름은 성장을 위해 이겨내야하는 시간이자 가슴벅찬 성장의 순간으로 다가가는 여정입니다. 조바심 내지 말고 단단한 마음가짐으로 스스로의 모습을 만들어가는 이들에게 전하는 초록빛 가득한 응원을 담고 있는 그림책 <여름이 지나면>입니다. 저자가 정성 들여 오랜 시간 색연필로 사각사각 그려냈을 숲이 되고 싶은 연둣빛 풀들을 마음 깊이 심어봅니다. 성장의 고단한 순간에 힘들아하는 이에게 응원과 격려를 담아 선물하고 싶은 그림책 <여름이 지나면>입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