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똥 참기 -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 국시꼬랭이 동네 13
이춘희 지음, 심은숙 그림,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녁을 먹은 지 한참 지난, 늦은 겨울밤에 배가 출출해진 길남이와 길수는 무를 깎아 맛있게 먹고 잠이 들었습니다. 잠을 자던 길남이가 배가 아파 밤중에 잠을 깼습니다. "혀어엉, 형아! 나······ 똥 마려워." 뒷간이 집에서 떨어져 멀리 있던 옛날에는 밤에 화장실을 가는 일은 꽤나 번거로운 일이었습니다. 귀찮았던 길수는 못 들은 척도 해보았지만 길남이의 냄새 고약한 줄방귀에 일어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참아보라고도 해보았지만 똥이 찔끔찔끔 나온다며 얼굴이 벌게진 길남이는 똥구멍에 손을 댄 채 쩔쩔매었습니다. 어둡고 추운 겨울밤, 길수는 할 수 없이 촛불을 들고 길남이와 방을 나섰습니다. 길남이는 무서워서 길수의 팔에 바짝 매달렸습니다.



길남이는 촛불을 받아 들고 뒷간으로 들어가고, 길수는 뒷간 앞에서 기다렸습니다. 무서운 길남이는 똥을 누면서 계속 형에게 말을 걸었고, 맨발로 나온 길수는 발이 꽁꽁 얼어 폴짝폴짝 뛰어보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일을 다 보고 방으로 돌아가려는데 갑자기 휘몰아친 바람에 촛불이 꺼지고 말았습니다. 놀란 아이들이 소리를 질렀고 이 소리에 엄마가 허둥지둥 달려왔습니다. "또 밤똥 눴니? 엄마가 다시는 밤똥 안 누게 해주마." 엄마의 말에 길남이는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엄마가 알려준 방법은 무엇이었을까요? <밤똥 참기>는 우리 옛날 시절의 재미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전기도 없던 시절, 아이들이 밤에 뒷간에 가는 일이 위험했습니다. 그래서 조상들이 보여준 밤똥 참기 풍습에 담긴 지혜에 감탄하게 됩니다. 옛날 화장실 문화도 배울 수 있는 재미있는 그림책으로 아이와 함께 재미있게 보면 좋겠습니다. 



엄마는 밤똥 파는 노래도 가르쳐 주었어요.
 “닭이나 밤똥 누지, 사람도 밤똥 누나?”
 길남이와 길수는 킥킥 웃으며 노래를 따라 불렀어요.
 “달구 새끼나 밤똥 싸지, 사람 새낀 밤똥 안 싸.”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