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표지에 <내 입이 얼마나 싼 줄 아니?>라는 재미있는 제목이 흥미를 끕니다. 흔히 입이 싸다 하면 남의 험담을 남들에게 쉽게 떠벌리는 상황을 연상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동시의 주인공인 아이는 그 반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입이 너무 싼 아이는 60점 받은 자신의 시험지를 들고는 엄마에게 "지환이는 백 점!"이라고 신나서 말해버린 것입니다. 부글부글 화가 난 엄마를 뒤로하고 시험지를 흔들며 뛰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보통은 망친 시험 점수 때문에 엄마에게 혼나는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아무개는 50점'이라고 외쳐야 할 것 같은데 백 점 받은 친구가 너무나 자랑스러운 입이 싼 아이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해맑은 아이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입이 얼마나 싼 줄 아니?>는 이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그려낸 동시집입니다. 이 책의 저자 문꽃물 동시인은 현재 춘천 교동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아이들과 함께 한 선생님이 써 내려간 동시들에는 아이들이 사는 세상이 언제나 해맑은 봄이길 바라는 소망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어린이와 함께한 시간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시를 쓰셨다는 선생님의 따스한 돌봄과 사랑이 아기자기한 시들에서 듬뿍 느껴집니다. 아이가 사인펜으로 그려 넣은 것처럼 편안하고 귀여운 느낌을 주는 일러스트도 <내 입이 얼마나 싼 줄 아니?>라는 동시집과 잘 어우러져 시의 분위기를 더 잘 느끼게 해줍니다. 어른이 되어 읽는 동시는 어릴 때와는 또 다른 재미를 줍니다. 기억에서 흐릿해져가는 동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맑고 깨끗한 아이의 모습을 보며 스스로를 반성하게도 합니다. <내 입이 얼마나 싼 줄 아니?>을 아이와 함께 보며 아이의 귀여운 이야기를 들어보아도 좋겠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