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는 엄청 신이 났습니다. 드디어 학교도 학원도 모두 방학이고, 엄마 아빠도 휴가입니다. 진짜 여름 방학이 시작된 것입니다. 지우는 여름 방학에는 꼭 엄마 아빠와 바다에 가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엄마 아빠는 회사 일 때문에 많이 지쳐 보였습니다. 올해도 멀리 치앙마이에 계신 외할머니 댁에는 갈 형편이 못되었습니다. 바다에 놀러 갈 생각에 빠진 지우와 다르게 엄마 아빠는 거실 소파에 축 늘어져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지우가 바다로 여행을 가자고 큰 소리로 말해도 엄마 아빠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소파에 누워있었습니다. 지이이이, 뚝딱뚝딱. 그날 밤 지우는 인터넷 영상을 보며 소파를 자동차로 개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날 밤 다른 집들에서도 아이들이 소파를 개조하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려는 걸까요? 다음날 또 소파에 누운 엄마 아빠가 TV 리모컨 버튼을 누르는 순간! 소파에서 바퀴가 툭 튀어나오더니 세 식구를 싣고 부릉부릉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도로로 나와보니 온 동네 소파들이 가족들을 싣고 경주하듯 도로 위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소파는 지우네 가족을 어디로 데려갈까요? 재미있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그림책 <여름 방학을 달려라, 부르릉 소파!>입니다. 일상에 지친 몸으로 티브이 리모컨이나 만지작거리며 누워있던 소파가 거리를 내달리는 모습은 통쾌하기까지 합니다. 소파가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준다면 더욱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이 되겠습니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미있고 유머러스한 발상과 함께 가족의 그리움과 사랑도 느껴지는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다문화 가정인 지우네 멀리 사는 외할머니를 그리워하는 엄마의 소원도 이루어주는 소파가 고맙게 느껴집니다. 한바탕 왁자지껄한 소동과 멋지게 펼쳐지는 여름 바다 풍경을 보니 당장 소파를 타고 여행을 떠나고 싶어집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