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집은 어느 주말, 곱슬머리도 펴고, 물방울무늬 바지도 꺼내 입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너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파란 집은 거실에 틀어 놓은 슬픈 영화를 보다가 참았던 눈물이 터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욕실에서 수도가 터지는 소리가 났고, 너는 한숨을 푹 쉬었습니다. "이놈의 고물 집구석!" 낡은 수도꼭지에서는 계속 물이 쏟아져 나왔고, 넌 신경질적으로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는 약속을 취소했습니다. "나도 이런 구닥다리 집이 아니라, 겨울의 스웨터 같은 따뜻하고 아늑한 집에서 살고 싶어!" 이 말은 들은 파란 집은 너무 속상했습니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가출하기로! 집들 위에 있던 작은 파란 집은 거실 소파에 누워 잠든 너를 두고 두 다리로 성큼성큼 집들 사이를 지나 멀리 떠나갔습니다. "네 이야기를 듣다 보니 나도 가지고 싶은 게 생겼거든. 겨울의 스웨터 같은 따뜻하고 아늑한 집 말이야. 왜 몰랐을까? 집도 집이 필요하다는걸!" 마을을 떠나 숲속에서 처음 만난 건 달팽이였습니다. 달팽이는 자신의 집이 '내 마음의 모양에 딱 맞는 집'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파란 집도 그런 집이 갖고 싶어젔습니다. "그런 집은 어디서 찾을 수 있어?" "네 마음의 모양을 찾는 것부터 시작해야 해." 그래서 파란 집은 내 마음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납니다. 과연 파란 집은 내 마음의 모양에 딱 맞는 집을 찾을 수 있을까요? <마음의 모양>을 보며 나의 마음은 어떤 모양일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따뜻하고 아늑한 집을 찾아 떠나는 파란 집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그림책입니다. 작가의 작업 메모가 면지를 채우고 있어 더 색다르게 다가오는 그림책으로 서로에게 집이 되어주는 그들이 사랑스럽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