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늑대와 거북이와 사자가 숲속에 모여 걱정 어린 얼굴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박쥐는 오늘도 달에서 자나 봐." "집에서 자면 훨씬 좋을 텐데." 박쥐는 왜 집이 아닌 달에서 자고 있는 걸까요? 노랑 풀이 터덜터덜 걷는 박쥐와 마주쳤습니다. 노랑풀은 박쥐에게 왜 밤마다 달에 가서 자는지 이유를 물었습니다. "음······. 집 안이 도토리로 가득 차서 답답하거든." 그러면 도토리를 치우면 될 텐데 왜 박쥐는 말도 안 된다며 펄쩍 뜁니다. "도토리 때문에 얼마나 행복한데. 반딧불이가 찾아 준 도토리, 새가 선물로 준 도토리, 아빠랑 친구들이랑 가지고 놀던 도토리·······. 번개에 타서 속상할 때도 있었지만 도토리에 소중한 추억이 모두 담겨 있는걸" 두 볼이 발그레해지며 말하는 박쥐를 보니 그 마음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소중한 추억이 담긴 도토리 때문에 행복한데, 도토리 때문에 답답하다니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고민에 빠진 박쥐에게 노랑풀이 다정하게 말합니다. 자신의 씨앗 속에도 소중한 추억이 많이 담겨 있다고 말입니다. 그럼 노랑풀도 추억이 담긴 씨앗을 잔뜩 달고 힘겨워 하고 있을까요? 그렇지 않았습니다. 바람이 솔솔 불 때면 노랑풀은 바람결에 씨앗을 날려 보냈습니다. 소중한 추억들이 멀리멀리 퍼져서 행복한 싹을 틔울 수 있도록 말입니다. 노랑풀의 말을 들은 박쥐는 집안 가득 쌓여있는 도토리를 어떻게 했을까요? 나누는 행복에 관해 이야기하는 그림책 <나누어도 괜찮아>입니다. 박쥐가 소중한 것을 나누었더니 숲속의 친구들도 행복해졌고 박쥐도 편안한 집에서 잘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자가 넘쳐나는 요즘, 가득 움켜쥐고 짐에 치여 허덕이는 현대인들에게 중요한 깨달음을 전해줍니다. 아이가 그린 그림처럼 개성 넘치고 자유로운 그림은 보는 내내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박쥐가 땅속에 심은 도토리처럼 소중한 것을 나누어 행복을 퍼트려야겠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