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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강아지똥 ㅣ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권정생 지음, 정승각 그림, 이기영 해설 / 길벗어린이 / 2024년 6월
평점 :
돌이네 흰둥이가 골목길 담 밑 구석 자리에 똥을 누고 갔습니다. 그렇게 추운 겨울, 강아지 똥은 태어났습니다. 강아지똥의 온기는 금방 식어버렸고 오들오들 추웠습니다. 참새 한 마리가 포로롱 날아와 강아지똥 곁에 앉더니 주둥이로 콕! 쪼아 보고, 퉤퉤 침을 뱉고는, ''똥 똥 똥······. 에그 더러워!" 쫑알거리며 멀리 날아가 버렸습니다. 세상에 나오자마자 이런 창피를 당한 강아지똥은 무척 속상하고 화가 났습니다. 그때 소달구지 바큇자국 한가운데 뒹굴고 있던 흙덩이가 이 모습을 보고 히죽 웃었습니다. 흙덩이는 "똥 중에서도 제일 더러운 개똥이야." 하며 결국 강아지똥을 울려버렸습니다. "그럼, 너는 뭐야? 울퉁불퉁하고, 시커멓고, 마치 도둑놈같이······." 이번에는 흙덩이가 말문이 막혔습니다. 그러자 흙덩이가 아기똥에게 용서를 빌었습니다. 흙덩이는 한숨을 쉬며 자신의 신세한탄을 시작했습니다. 본래 고향인 저쪽 산 밑 따뜻한 양지에서 흙덩이는 감자를 기르기도 하고, 기장과 조도 가꾸며 부지런히 주어진 일을 하며 즐겁게 살았었습니다.
그러던 것을 어제, 밭 임자가 집을 짓는 데 쓴다며 흙을 파 소달구지에 실었습니다. 흙덩이는 집을 짓는 보람된 일에 쓰인다는 게 무척 기뻐 즐거운 마음으로 딴 애들과 함께 달구지에 실려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만 흙덩이 혼자 달구지에서 떨어져 버리고 만 것입니다. 그리고 조금 있으면 이리로 되돌아올 달구지 바퀴에 콱 치이고 산산이고 부서져서 가루가 돼버릴 거라며 흙덩이는 슬퍼했습니다. 그러면서 흙덩이는 자신이 나쁜 짓을 해서 괴롭다고 말했습니다. 흙덩이는 어떤 나쁜 짓을 해서 이렇게나 괴로워하는 걸까요? 강아지똥은 어떻게 될까요? <동화 강아지똥>은 오랫동안 벅찬 감동과 위로를 선사해 온 그림책 《강아지똥》의 원작 동화입니다. 강아지똥은 태어나자마자 더러운 똥이라며 천대를 받지만 흙덩이, 감나무 가랑잎, 엄마 닭을 차례로 만나며 자신도 밤하늘의 별처럼 아름답고 귀한 존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됩니다. 권정생 선생님이 소외한 존재에게 보내는 따뜻한 애정이 담긴 글과 종이죽 부조물을 활용한 일러스트가 어우러져 깊은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감나무 가랑잎’ 이야기를 되찾아 55년 만에 정식 출간되어 온전한 한권으로 만날 수 있는 <동화 강아지똥>입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