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습니다. 카미유의 양산 위로 햇빛이 쏟아졌습니다. 동그란 모양의 빛이 카미유의 얼굴에 드리웁니다. 작은 챙이 달린 모자를 쓰고 초록 양산을 들고 있는 카미유의 목에 걸린 긴 스카프와 하얀 원피스가 바람에 나풀거립니다. 이때,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양산이 바람에 휘더니 마치 커다란 연처럼 떠올라 카미유는 하늘 높이 띄어 올려졌습니다. 그날 밤, 하늘에 별 하나가 유난히 반짝였습니다. 그건 바로 춤추는 카미유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일까요? 카미유가 그만 하늘에서 떨어졌습니다. 다행히 양산을 낙하산처럼 잡고 카미유는 수련이 가득 피어 있는 연못에 사뿐히 내려앉았습니다. 아름다운 수련이 가득한 이 연못이 카미유는 왠지 낯설지 않았습니다. 카미유는 이곳에서 누구를 만나게 될까요? <모네의 하나뿐인 양산>은 모네와 그의 아내 카미유를 주인공으로 모네의 작품들이 배경으로 펄 쳐지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책의 시작에 등장하는 양산을 쓰고 바람에 흩날리는 카미유는 모네의 작품 <양산을 쓴 여인>의 주인공이 바로 카니유임을 깨닫게 합니다. 카미유가 별이 되어 반짝이는 것은 세상을 일찍 떠난 카미유와 모네의 슬픈 이별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이별의 슬픔만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습니다. 카미유가 하늘에서 떨어져 도착한 수련이 가득한 연못을 보면서 우리는 그들의 아름다운 재회를 기대하게 됩니다. <모네의 하나뿐인 양산>은 모네의 작품 속에서 영원히 살아 숨 쉬는 뮤즈 카미유와 모네의 애틋한 사랑이 담겨 따스하게 느껴지는 그림책입니다. 아이와 함께 보며 모네에 관해 더 이야기 나누어도 좋겠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