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먼 옛날에 전라북도 부안 죽막동에 개양할미라고 하는 엄마가 살았습니다. 커다란 배들이 성벽처럼 서있는 해안가에 파란 작은 여자아이가 보입니다. 머리를 길게 땋아내리고 한복을 입은 아이가 고개를 돌려 우리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습니다. 아이의 엄마는 세상에서 두 번째라면 서러울 만큼 키가 크고 힘이 센 엄마였습니다. 엄마는 아이를 한 손에 번쩍 들고 바다 위를 걸어 다니며 위험한 곳에 깃발을 꽂아 어부들이 안전하게 일하도록 표시해 두었습니다. 육지에서 흙을 옮겨 와서 깊은 바다를 메꾸는 일도 했습니다. 유난히 물살이 거센 곳은 큰 바위로 막아 물살을 잠재우기도 했습니다. 개양할미는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에 있는 수성당에 모셔 둔 바다의 성인, 바다의 신입니다. 수성 할미라고도 불리는 계양 할미에게 사람들은 어부들을 지켜 달라고 부탁하는 제사를 지냈습니다. 개양할미는 여덟 명의 딸을 낳았고, 그중 막내딸과 수성당에 살며 날마다 바다를 지켰다고 합니다. <바다의 신 개양할미>는 이러한 신비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굽나막신을 신고 하루 종일 바다를 성큼성큼 걸어 다녀도 치맛자락 하나 젖지 않았다는 개양할미는 위풍당당하고 강인하면서도 아이를 품은 다정한 엄마의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쉬지 않고 열심히 바다를 걸으며 어부들의 안전을 위해 애쓰는 바다의 신은 정말 어부들을 자식처럼 아끼고 보살피는 강인하고 온화한 엄마 같습니다. 위험하고 모진 바다 일을 하는 어부들의 안전을 위해 개양할미에게 기도했을 사람들의 간절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짙게 푸르던 바다에 검게 요동치는 태풍이 올려와 어선과 어부들이 위험에 빠져 있을 때면 한걸음에 달려와 배를 한손으로 들어올려 구해주는 개양할미입니다. 오래도록 전해지는 이야기인 바다의 신 개양할미의 이야기를 만나 볼 수 있는 그림책 <바다의 신 개양할미>입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