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여우는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서로 자신의 땅이 넓다며 티격태격하던 토끼와 여우는 땅에 난 작은 구멍을 발견합니다. 여우가 구멍 속에서 반짝이는 무언가를 찾자 샘이 난 토끼는 나무 막대기로 땅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이 모습에 질 수 없었던 여우는 꽃삽을 들고 와서 땅을 파기 시작했고 토끼는 괭이를, 여우는 커다란 삽을 가져왔습니다. 그러다 친구들까지 불러와 토끼와 여우는 경쟁하며 열심히 땅을 파내려 가기 시작했습니다. 자그마했던 구멍은 어느새 커지고 커져서 토끼와 여우의 키보다도 한 참 더 깊어졌습니다. 그러자 땅속에 살고 있는 동물들의 재미난 모습들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합니다. 땅을 깊이 파고 들어갈수록 더 다양한 동물들의 일상이 펼쳐집니다. 경쟁심에 가열하게 땅을 파내려 가는 토끼와 여우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소중한 땅속 집에서 여유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쥐와 두더지, 개구리의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토끼와 여우가 과도하게 포클레인까지 동원해서 열심히 땅을 파다 보니 땅속에 균열과 진동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땅속에 있는 집들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토끼와 여우의 이 치열한 싸움은 어떻게 될까요? 땅속 동물들의 소중한 보금자리는 안전할 수 있을까요? <구멍 하나가 있었는데>는 재미있고 경쾌하게 빠른 흐름으로 읽히는 그림책입니다. 땅을 파면 팔수록 깊어지고 깊어지던 책은 사방으로 접힌 페이지를 펼치면 넓은 그림으로 절정에 다다릅니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흥미와 위트가 넘치는 재미있는 그림책 <구멍 하나가 있었는데>입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