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 일기
서윤후 지음 / 샘터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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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남색 표지에 은색으로 연도와 날짜들이 그려진 작은 책을 만났습니다. 가볍게 넘어가는 종이 질감과 양장 북 느낌이 너무 마음에 드는 책이었습니다. <쓰기 일기>라는 제목을 보며 잠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기를 쓴다는 표현에서 쓴다는 표현이 먼저 나오고 목적어인 일기가 뒤로 나오니 색다른 느낌이 들면서 더 깊게 뇌리에 새겨집니다. 매일 일기를 쓴다는 것은 매일 자신과 내밀한 대화를 성실하게 나누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요즘에는 유명인이 아니더라도 학생, 노인, 주부, 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자신의 일상 속 소소한 이야기들을 모아 만든 에세이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일기라는 제목이 달려있어서인지 타인의 비밀스러우면서도 좀 더 솔직한 이야기를 슬쩍 들춰 보는 것 같아 기대감도 들었습니다.


특히 <쓰기 일기>가 기대가 된 이유는 이 책의 저자가 시인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짧은 호흡으로 깊은 심상을 표현해 내는 시인은 세상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어떤 방식으로 사고해가는지 무척 궁금했고 기대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책은 스무 살에 등단 후 꾸준히 책을 내고 있는 시인 서윤후가 그동안 써내려온 일기를 모아 만든 세 번째 산문집이라고 합니다. <쓰기 일기>를 보며 저자의 시와 다른 산문집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담 없이 편안하게 읽히면서도 은은하게 퍼지는 향이 매력적이어서 책에서 손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책을 읽다 보니 저자와 오랜 대화를 나누어 제법 잘 아는 사이가 되는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언젠가부터 책상 서랍 속에 넣어 두었던 일기장을 꺼내 다시 일기를 써야겠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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