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해 보이는 부드러운 선 느낌이 아름다운 책 <꽃들의 속삭임>을 만났습니다. 이 책은 꽃밭에서 일어나는 신비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지금은 온갖 꽃들이 활짝 피어있지만 처음에는 단 몇 송이의 꽃만이 풀밭에 외로이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 풀밭 가장자리의 늪에는 괴물처럼 생긴 식물들이 살고 있었는데 늪에 들어오는 건 무엇이든 전부 겁을 줘서 쫓아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는 날, 벌새 한 마리가 풀밭의 꽃들에게 보자기에 싼 선물 하나를 주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안전한 보금자리와 따뜻한 보살핌이 필요한 아기 호박벌이었습니다. 꽃들은 아기 호박벌에게 베아트리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그리고 꽃송이로 따뜻하게 품어 주고 달콤한 꿀을 마음껏 마시게 해주었습니다. 베아트리체는 꽃들의 따뜻한 보살핌 덕분에 오래지 않아 붕붕거리며 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꽃들은 베아트리체에게 말했습니다. "여기, 풀밭에서만 돌아다니도록 해. 늪 쪽으로는 절대 가선 안 돼. 몹시 위험하다고!" 꽃들은 늪에 사는 괴물처럼 생긴 식물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이 한참 흘러 베아트리체는 꽃들에게 저마다 어떤 말을 전해 줘야 하는지 배웠습니다. 베아트리체가 다정한 말을 전할 때마다 꽃봉오리는 활짝 피어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꽃들이 무지무지하게 늘어났습니다. 혼자서는 많은 꽃들에게 꽃말을 전하기가 어려워진 베아트리체는 다른 호박벌들을 찾아 데려와야겠다는 결심하게 됩니다. 과연 베아트리체는 늪에 사는 괴물 같은 식물들을 피해 무사히 호박벌들을 데려올 수 있을까요? 은은한 모노톤으로 그려진 꽃들에게서 향긋한 꽃내음이 느껴지는 <꽃들의 속삭임>을 보며 꽃과 벌의 특별한 관계에 관해 아이와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