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김치수첩 - 우리 옛 문화 이야기 : 김장, 개정판 보랏빛소 그림동화 13
한라경 지음, 김유경 그림 / 보랏빛소어린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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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다가오고 은경이가 조금 작아진 내복을 입기 시작할 즈음, 엄마는 꼭꼭 넣어 두었던 작은 수첩을 꺼냈습니다. 그 옛날 정겨운 시절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그림을 한참을 바라보게 됩니다. 엄마와 은경이는 시장에 가서 장을 봅니다. 북적대는 시장에는 배추와 무, 파, 마늘, 새우젓이 수북하게 쌓여있습니다. 시끌시끌 상인들과 손님들의 말소리와 야채 냄새가 나는 듯한 풍경이 어릴 적 기억을 떠오르게 합니다. 은경이는 엄마를 따라다니며 노란 배추 입도 먹고, 달콤한 무도 얻어 먹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농사지은 빨간 고추는 방앗간에서 고운 고춧가루로 바뀌었습니다. 방앗간의 고소한 냄새 속에 매콤한 고춧가루 냄새가 섞입니다. 절구를 꺼내는 아빠를 보고 동네 아줌마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마당에 배추가 잔뜩 쌓이면 배추를 잘 다듬고 씻은 다음, 빨간 대야에 담고 소금을 뿌려 절입니다. 엄마랑 아줌마들이 무를 썰고, 아줌마들이 가져온 빨간 대야에 무채가 산처럼 쌓입니다. 엄마는 수북이 쌓인 무채에 고춧가루, 새우젓, 액젓, 찹쌀 풀, 쪽파, 갓, 마늘, 생강, 소금도 넣습니다. 엄마는 엄마의 엄마가 남긴 수첩을 틈틈이 펼쳐보며 김치를 담급니다. 아빠가 마당에 땅을 파면, 엄마는 독 안에 김치를 차곡차곡 쌓습니다. 온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여 힘을 모아 담그는 김장 담그는 날은 잔칫날 같습니다. 두툼하게 삶은 고기와 배춧국, 방금 만든 매콤한 겉절이로 상이 차려지고 다 함께 나누어 먹습니다. 우리 엄마의 맛, 엄마의 엄마 맛을 모두 함께 먹습니다. 이제는 보기 힘들어진 김장 담그는 날의 풍경과 이웃이 정을 나누고 사는 모습이 담긴 그림책 <엄마의 김치 수첩>입니다. 엄마의 사랑이 담긴 그 시절 겉절이가 그리워집니다. 아이와 함께 보며 옛날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면 좋겠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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