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야!" 언니가 귀청이 떨어지도록 비명을 질렀습니다. 거실에서 TV를 보던 우리는 일제히 언니 방으로 뛰어갔습니다. 언니는 책상 위에 떨어진 작은 벌레를 가리키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습니다. 머리에서 떨어진 이 작은 벌레를 아빠가 집어 가더니 양손 엄지손톱 사이에 놓고 눌렀습니다. "톡!"소리를 내며 터진 이 벌레는 바로 머릿니였습니다. 옛날에 위생상태가 안 좋았던 시절에나 있었던 머릿니가 요즘에도 한 번씩 번지곤 합니다. 특히 아이들이 집단생활을 하는 유치원이나 학교 등에서 생기면 삽시간에 퍼져나갑니다. 보람이네 반에도 이가 퍼져버린 것이었습니다. 냄새 고약한 샴푸로 머리를 감고 참빗으로 빗어내고 결국 긴 머리까지 잘라야 했습니다. 속이 상한 보람이는 도대체 누가 이를 학교에 퍼트린건지 알아내기 위해 아이들의 뒤통수를 눈이 빠지게 쳐다봅니다. 과연 범인을 찾을 수 있을까요? <핫스팟을 켜라!>는 책고래아이들의 김영인 작가가 오랫동안 공들여 쓴 6편의 동화가 담긴 단편동화집입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펼쳐지는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으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이야기는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게 읽히는 동화책입니다. <누구야, 누구?>, <핫스팟을 켜라!>, <백솔이네 토마토밭>, <엄마는 1학년>, <자바시, 같이 가자!>, <카스텔라> 6편의 동화 모두 저마다의 개성이 담긴 이야기입니다. 각 이야기마다 등장하는 아이들의 심리가 섬세하게 잘 그려져 있어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처럼 영상이 눈앞에 그려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