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에게는 군데군데 매듭이 진 노란 끈이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기다란 끈이 치렁치렁 늘어져서 걷는 데 방해가 되곤 합니다. 그래서 문은 항상 느릿느릿 걷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이리저리 뒤엉킨 매듭에 걸려서 꼼짝달싹 못하는 모습까지도 있는 그대로 문을 사랑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문은 늘 혼자 앉아 있었습니다. 문은 친구들의 뺨을 어루만지는 걸 좋아했지만 친구들은 발칵 성을 내며 질색을 했습니다. 문은 의자에 앉아 앞뒤로 까딱까딱하면서 손으로 나비 모양을 만들곤 했습니다. 긴 끈이 있는 문에게는 쉬운 일이었지만 친구들은 문이 왜 그러는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문은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입니다. 그래서 친구들은 자신과 다른 문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어느 날 아침, 문은 혼자서 숲길을 걸었습니다. 숲속에 아무도 없어서 문은 마음이 아주 편했습니다. <조금 다른 아이, 문>은 검은색과 노란색만으로 이루어진 그림책입니다. 까만 머리카락에 까만 옷을 입은 문에게 길게 이어진 노란색 끈은 문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숲속을 걷던 문은 어디선가 들려오는 비명 소리를 듣게 됩니다. 여자아이가 냇물에 빠져 버둥대며 도움을 구하고 있었습니다. 문은 나뭇가지에 올라가 아래로 팔을 쭉 뻗었습니다. 문에게서 노란 끈이 내려와 여자아이를 잡아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여자아이는 무사히 구조될 수 있을까요? <조금 다른 아이, 문>을 보며 장애인을 바라보는 왜곡된 시선의 문제점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