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명절이 되면 시골에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놀러 갔었습니다. 시골마을로 들어서면 노랗게 익은 논밭이 바람에 출렁이고 낮은 집들을 둘러싼 산들은 알록달록 물들어 있었습니다. 마당에 있는 외양간의 송아지와 할아버지가 태워주시던 경운기도 새록새록 생각이 납니다. <달달달 달려요>는 농번기 시골 마을의 정겨운 일상을 담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마을 전봇대에서 이장님의 음성이 마을 곳곳으로 퍼져나갑니다. 내일 저 산 너머 탕씨네 가실 분들은 내일 아침 6시까지 마음 앞 느티나무로 나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순간 마을 사람들은 벼를 추수하고 배추를 수확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다음 날 이장님은 사과 한 상자를 싣고 경운기에 시동을 걸고 복실이와 함께 길을 나섭니다. 느티나무 아래에는 동네 할망들이 양손 가득 짐 보따리를 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할머니가 키우는 거위 똑순이, 돼지 똘이도 함께 나들이를 갑니다. 노랗게 물든 밭을 지나고 개울을 건너고 코스모스 만발한 길을 지나 경운기는 깔딱 고래를 넘습니다. 낙엽으로 곱게 물든 가을 산의 풍경과 달달달 경운기 소리가 정겹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어디를 가는 걸까요? 시골 마을의 정겨움이 다채로운 색감으로 그려진 그림책 <달달달 달려요>입니다. 그리운 옛 추억이 모락모락 떠오르고 시골 사람들이 정을 나누며 사는 모습이 훈훈하게 다가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