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바사삭 풀잎 날리는 소리가 들릴 것 같은 싱그러운 초록색 풀밭 위로 작은 나무가 보입니다. 나무 밑에는 까마귀가 한 마리 앉아 있습니다. 나무는 작지만 나무의 그림자는 크고 웅장하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제목 <나의 그늘>은 이 나무의 그늘을 의미하는 걸까 생각하며 책장을 넘겼습니다. 표지를 넘기면 양쪽 페이지의 중간을 모서리로 한 집이 보이고 그 집의 한편에 달린 조그마한 나무 창이 있습니다. 표지의 초록빛과 달리 무채색의 회색빛 땅에 있는 집 창문 안에는 나뭇잎과 까마귀의 그림자가 보입니다. 집에서 키우는 나무가 너무 커버렸는지 창문 밖으로 잎사귀가 삐죽 나와있는 모습을 본 까마귀는 나무를 집 밖 창가에 심었습니다. 그러자 지나가던 새들이 나무 그늘 아래에서 쉬며 낮잠을 즐겼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나 나뭇잎을 뜯어먹으려 했습니다. 낮잠을 자던 새들은 놀라 뒤로 물러나 있는데 까마귀가 용감하게 우산을 들고나와 고양이를 위협했습니다. 놀란 고양이가 떠나고 까마귀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나무의 잘린 잎이 괜찮은지 살폈습니다. 날이 흐려지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비가 줄기차게 내리더니 점점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거센 비바람에 나무는 잠기어갔고 쓰러지려는 나무를 까마귀는 필사적으로 잡고 버티었습니다. 비가 그치고 물이 빠지자 옆으로 힘없이 기울어버린 나무의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까마귀는 좌절했고 집으로 들어가 이불속에 들어가 꼼짝을 안했습니다. 그러자 전에 오던 새가 와서 버팀목으로 나무를 일으켜 세우고 그 주위에 풀을 심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까마귀와 나무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나의 그늘>은 글이 없는 그림책으로 반복되는 배경 속에서 펼쳐지는 작고 귀여운 동물들과 나무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책의 가운데에서 시선을 띨 수 없게 하는 매력이 독자의 마음을 끕니다. 위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나의그늘, #웅진주니어, #조오, #그림책,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