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노란 나비
올렉산드르 샤토킨 지음, 최정희 옮김 / 노란코끼리 / 2023년 9월
평점 :
무겁게 검은 표지에 하얗고 가녀린 소녀가 보입니다. 아이의 손 끝에서는 노란 나비가 빛을 내며 날개를 팔랑거리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슴 아픈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 책장을 넘기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책장을 넘기자 검은 무언가가 책 양쪽을 모두 채우고 있습니다. 다음 장을 넘기자 동그랗게 말린 검은 물체가 보입니다. 다음 장을 넘기자 물체의 실체가 또렷해집니다. 뾰족하게 날카로운 가시 철사들이 철사 줄에 죽 걸려있습니다. 다음 장을 넘기자 가시 철사 줄 뒤로 하얗고 작은 소녀의 모습이 보입니다. 가시 철사 줄에 가려 눈이 안 보이는 아이의 모습이 대조적으로 더 약해 보여서 섬뜩하게 다가옵니다. 검은 가시 철사 줄이 움싹이더니 눈이 여러 개 달린 무시무시한 커다란 거미로 변합니다.
검은 거미에 비하면 너무도 작고 여린 소녀는 거미를 피해 도망가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그만 돌부리에 걸려 맥없이 넘어지고 맙니다. 두려움에 두 손으로 눈을 가린 소녀 앞에 무언가가 희미하게 나타납니다. 살며시 손가락 사이로 바라보니 노란 나비가 있습니다. 소녀는 나비를 따라갑니다. 흉물스럽게 세워진 나무 기둥들 사이로 나비의 날갯짓 넘어 희미한 형체가 나타납니다. 다음 장을 넘기니 나무 기둥들은 싱그러운 나무들이 우거지고 새들이 자유로이 노래하는 숲이었습니다. 소녀는 그 모습을 뒤로하고 다시 어둡고 음침한 검은 현실로 다가갑니다. 이번에는 폭탄을 맞아 거멓게 파여버린 커다란 구멍 안으로 나비들이 날아듭니다. 그러자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고 있는 놀이터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노란 나비>는 전쟁의 참상과 그 극복 과정에 대해 담은 글 없는 그림책입니다. 글이 없어도 전해지는 잔혹함과 안타까움이 강한 여운을 남깁니다. 지금도 많은 아픔을 낳고 있는 참혹한 전쟁이 하루라도 빨리 끝나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노란코끼리,#노란나비, #올렉산드르샤토킨, #책세상, #맘수다, #책세상맘수다, #책세상맘수다카페, #서평, #체험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