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틈으로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올려다보는 고양이의 표정이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노란빛의 따스한 분위기와 달리 <나는 고양이가 싫다>는 어울리지 않는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15년 전에 딸이 작은 검은 고양이를 주워 왔습니다. 딸의 두 손 위에 올려진 고양이를 팔짱을 끼고는 뒤로 돌아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휙 돌아보는 아빠는 무뚝뚝하기만 했습니다. 온몸이 새까맣고 재수 없는 고양이라며 아빠는 고양이를 반대했지만 딸이 하도 졸라서 그만 허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아빠가 고양이를 싫어하는 이유들이 나열되기 시작합니다. 의사 앞에서는 팔팔한 주제에 혼자서는 트림도 못하고 똥도 못 눕니다. 화장실이 어디인지 기억도 못 해서 아무 곳에나 실수를 해놓고서는 배가 고프면 한밤중에도 밥 달라고 떠들어댔습니다. 소파를 뜯어놓고 가슴 위에 올라와 잠들어 숨이 막히게도 했습니다. 아빠는 고양이가 싫다고 계속 말했습니다. 3년 전부터 고양이가 갑자기 늙기 시작하더니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아빠의 품 안에서 무지개다리를 건너갔습니다. 고양이를 안고 슬퍼하는 아빠의 모습에 눈물이 납니다. 아빠는 싫다고 말하면서도 늘 고양이를 먹이고 재우고 치료해 주며 돌봐주었습니다. 그렇게 겉으로는 무뚝뚝해도 실제로는 다정한 아빠의 사랑으로 함께한 고양이는 행복한 삶을 살다 좋은 곳으로 갔을 것입니다. 그런 고양이를 마음에 품고 사는 아빠의 모습이 따스하게 다가오는 그림책 <나는 고양이가 싫다>입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길벗어린이, #나는고양이가싫다, #요코타다이스케, #이별, #그림책, #우아페, #우아페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