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 오월의 딸기 ㅣ 우리 작가 그림책 (다림)
윤미경 지음, 김동성 그림 / 다림 / 2023년 5월
평점 :
달콤하고 향긋한 딸기가 제철이 되어 마트에 깔리면 봄이 왔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딸기는 아이도 어른도 모두 좋아하는 과일입니다. 식감을 돋우는 윤기나는 빨간색과 여린 과육에서 풍기는 향과 맛은 언제 먹어도 일품입니다. 딸기를 키우는 마을에서 살고 있는 아이는 딸기가 빙글빙글 웃는 볼 가득 행복한 빨간색을 가져서 이쁘다고 생각합니다. 엄마는 동네 사람들과 추운 겨울을 견디며 말캉말캉 달콤해진 딸기 중에서 크고 예쁜 딸기를 골라 상자에 담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바구니에는 물러진 딸기를 담아 주었습니다. 아이는 뾰로통해서 투정도 부려보았지만 엄마는 물러진 것이 더 달고, 거저 열리는 딸기는 없으니 버릴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엄마 몰래 딸기밭에서 제일 통통하고 예쁜 딸기만 골라 따먹으면 됩니다. 몰래 먹는 딸기가 세상에서 제일 맛이 있습니다. 일러스트 속 딸기 밭에 앉아 있는 아이도 빠알간 딸기처럼 어여쁩니다.
하지만 올해는 이상합니다. 엄마가 크고 예쁜 딸기를 아이에게 많이 줍니다. 아이는 신이 나지만 딸기밭과 오버랩되는 뒷배경으로는 처참했던 그 당시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일어난 비극과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의 천진난만한 시선이 대비되어 더 처참하게 다가옵니다. 아이의 순진한 음성 뒤로 진압 봉에 맞고 끌려가고, 촛불을 들고 행진하고, 태극기륵 휘날리며 총을 들고 탱크와 싸우는 시민들이 보입니다. 광주 민주화 항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에서 천진난만한 아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자전거를 타고 노는 모습이 마음이 아픕니다. 그해 5월의 딸기는 울음소리가 들어서 달지만 하나도 다지 않았습니다. <그 오월의 딸기>를 보며 가슴이 먹먹해졌고 그 날의 아픔을 잊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그오월의딸기, #다림, #윤미경, #김동성, #광주민주화운동, #그림책, #동화, #우아페, #우아페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