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뉴욕 수업 - 호퍼의 도시에서 나를 발견하다
곽아람 지음 / 아트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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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이곳을 떠나 낯선 나라에서 이방인이 되어 살아보면 어떨까 가끔 생각해 보곤 했습니다. 공기부터 다른 냄새를 뿜는 그곳에서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삶을 산다면 나의 인생이 어떻게 달라질까 기대도 되고 설렙니다. 하지만 곧 현실적인 문제와 잘 해낼 수 있을지 두려움이 밀려와서 가슴 한편으로 미뤄두곤 했습니다. <나의 뉴욕 수업>는 저자가 서른여덟의 여름 끄트머리부터 서른아홉의 여름 초입까지 뉴욕에서 보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직장 생활 중에 1년간의 해외연수 기회가 주어지자 저자는 세계 최대 강국인 미국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뉴욕대학교 미술사 대학원에서 방문 연구원으로 합격되어 자연스럽게 뉴욕에서의 외국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일 년이란 시간이 길다면 길겠지만 무언가를 이루기엔 짧다고도 할 수 있는 시간인데 저자는 떠나는 마음가짐부터 남달랐습니다. "큰일에 매진해 보고 싶다. 배우고 교육받고 싶다. 마흔 살이 되기 전에"라며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나 <이탈리아 기행>을 써낸 요한 볼프강 폰 괴테를 롤 모델로 삼았고 그 결과로 이렇게 <나의 뉴욕 수업>이 탄생하였으니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자의 낯선 뉴욕 생활을 읽으며 내가 마치 그곳에 가있는 듯 감정이입이 되어 흥미롭게 빠져들었습니다. 


미술사를 전공하고 일간지에서 미술 담당 기자를 맡았었고 현재 조선일보 문화부 출판팀장으로 근무하며 다수의 책을 펴낸 저력이 있는 저자의 글은 다채롭고 지적인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일상 속의 순간들을 미술작품과 연결 지어 풀어내는 글들을 읽으며 미술작품을 보니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고 더 깊이 느껴지면서 한 층 더 미술이라는 장르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경험이였습니다. 단순히 뉴욕 관광 기록문이나 뉴욕에서 일 년 살아보기 에피소드 모음집이 아닌 뉴욕대학교 인스티튜트 오브 파인 아츠에서 방문 연구원으로 경험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실려있어 미술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더 매료될 책입니다. 알브레히트 뒤러의 판화 작품을 보며 연구하고, 세계 굴지의 미술 경매 회사인 크리스티 산하 교육기관 ‘크리스 티 에듀케이션 뉴욕’에서 아트 비즈니스 서티피컷 과정을 수강하면서 체험한 아트 비즈니스의 현장 이야기 등은 읽는 내내 가슴이 뛰게 했습니다.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모건라이브러리, 뉴욕현대미술관, 브루클린미술관 등 많은 미술관들을 다니며 작품을 감상하고 체화한 이야기는 미술지식이 해박한 저자의 눈을 통해 미술작품들을 보고 감상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주었습니다. 미술사를 전공한 저자가 현대미술의 중심지라 일컬어지는 뉴욕의 미술 세계를 직접 경험하고 수려한 글솜씨로 담아낸 <나의 뉴욕 수업>에는 스스로를 교육한다는 마음으로 떠나 새로운 곳에서 배우고,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내가 되기'를 익히고 성장한 값진 일년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겨있습니다. 미술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는 간접적으로 뉴욕의 미술시장을 볼 수 있는 멋진 기회가 되어주겠고, 미술이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이들에게는 생활 속의 감정들을 미술작품들과 함께 느끼고 사색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경헝이 되겠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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