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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아이
원유순 지음, 정진희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23년 3월
평점 : 
예쁜 책상과 의자가 있고 폭신한 침대가 있는 자기방이 생긴 솔이는 신이 났습니다. 침대 위에서 마이크를 들고 신나게 까부는 모습이 여느 아이들처럼 해맑고 귀엽습니다. 엄마는 솔이에게 이제 혼자 잘 수 있냐고 물었고 솔이는 씩씩하게 "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한밤중에 검은 아이가 나타났습니다. 커튼 뒤에서 씨익 웃으며 웃고 있는 검은 아이를 본 솔이는 너무 무서워 엄마 품으로 달려가고 말았습니다. 머리에는 뿔이 나있고 빨간 눈에 날카로운 이빨과 빨간 꼬리가 달린 검은 아이는 솔이가 겪고 있는 불리 불안을 의미합니다. 처음 부모와 떨어져 잠을 자거나 초등학교에 입학을 해 부모 없는 시간을 보내야 하는 어린이가 분리불안을 겪는 것은 정상적인 발달단계라고 합니다. 그 두려움을 형상화한 검은 아이를 보니 아이가 겪는 두려움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 실감이 됩니다.
검은 아이는 학교에서 발표할 때도, 수학 문제를 풀 때도, 어릴 적 쪽쪽이를 잃어버렸을 때도, 동생이 생겼을 때도 나타나 솔이를 위협했습니다. 솔이는 검은 아이가 나타날 때마다 혀가 굳어 말이 안 나오고 울음만 터져 나왔습니다. 검은 아이가 뾰족뾰족한 이빨로 솔이를 아프게 할 때마다 솔이는 울보가, 떼쟁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분홍이가 나타났습니다. 무서울 때마다 솔이는 분홍이를 불렀고, 그럴 때마다 분홍이는 점점 커지고 검은 아이는 점점 작아졌습니다. 분홍 아이는 불안장애를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내적 자신감을 나타내는 것으로 <분홍 아이>는 아이가 분리불안 장애를 극복하는 심리적 단계를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분리불안은 자연스러운 감정이고 이겨낼 수 있도록 곁에서 응원해 주는 가족이 있음을 이야기해 주면 좋겠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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