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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휴지 어딨어?
수잔 바토리 지음, 서지희 옮김 / 노란코끼리 / 2023년 4월
평점 :
분홍색 휴지를 길게 나풀거리며 두루마리 휴지를 팔에 끼고 곰 아저씨는 어딜 급히 가는 걸까요? 곰 아저씨 뒤를 따라가 봐야겠습니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곰 아저씨는 우선 화장실에 가서 큰일을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휴지 끝이 길게 풀려 나풀거리는지도 모르고 잠이 덜 깬 곰 아저씨는 두루마리 휴지를 팔 밑에 끼고 길을 나섰습니다. 안타깝게도 곰 아저씨의 휴지 한 칸이 고슴도치의 가시에 걸려버렸지만 곰 아저씨는 알지 못했습니다. 결국 휴지는 찌~이 ~익 찢겨나갔습니다. 곰 아저씨가 휘날리는 휴지를 들고 지나가는 것을 본 아기 토끼들은 재미있는 생각을 냈습니다. 미라처럼 휴지로 몸을 둘둘 감으며 아기 토끼들은 재미있어 까르르 웃었습니다. 덕분에 휴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었지만 곰 아저씨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계속 걷던 곰 아저씨가 심심해서 몸이 근질근질하던 여우 곁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여우의 머릿속에는 당장 적어야 할 온갖 교활한 생각들이 가득했습니다. 여우는 나풀거리는 휴지를 보자 신이 나서 껑충 뛰어 휴지를 뜯어냈습니다. 그리고는 분홍색 휴지위에다 자기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곰 아저씨는 이것도 모른 체 잠에 취해 계속 걸어갔습니다. 햄스터들과 다람쥐, 개미 떼, 엄마 멧돼지와 아기 멧돼지, 오소리, 나비까지 곰 아저씨의 휴지를 자꾸만 떼어갔습니다. 이러다 휴지가 다 없어지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입니다. 과연 곰 아저씨는 무사히 큰일을 볼 수 있을까요?
<내 휴지 어딨어>는 다양한 동물들이 분홍색 휴지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보며 풍부한 상상력과 재미가 있는 그림책입니다. 마냥 졸린 눈으로 아무것도 모른체 걸어가는 곰 아저씨에게 “곰 아저씨, 이제 그만 잠에서 깨어나요, 그러다 휴지가 다 없어지겠어요!”라고 말해주고 싶어집니다. 평범했던 분홍 두루마리 휴지가 다채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고 여러 귀여운 동물들에게 행복한 순간들을 나누어 주었으니, 곰 아저씨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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