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늙은 개에게 창이 되어 주고 싶어- 베스트세계걸작그림책 23/주니어RHK

지혜로운 늙은 개에게 창이 되어 주고 싶어 ㅣ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23
필립 C. 스테드 지음, 강무홍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3년 1월

애완동물과 가족이 되어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릴 땐 마냥 귀엽고 발랄하던 녀석이 사람보다 빠르게 나이가 들어가고 노쇠해져가는 모습을 보는 건 마음이 아픈 일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별의 순간까지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다행이겠지만 상실에서 오는 아픔과 그리움의 깊이는 매우 깊을 것입니다. <지혜로운 늙은 개에게 창이 되어 주고 싶어>는 저자가 십여 년 넘게 함께 살아온 반려견 ‘웬즈데이’에게 헌사하는 그림책입니다. 늙고 힘이 약해진 웬즈데이는 아마도 햇살이 따뜻하게 드리우는 창가에서 쉬는 걸 좋아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저자는 웬즈데이에게 그 창이 되어주어 창 한가득 무지개를 띄우고 꽃을 피워주고 싶었을 것 같습니다. 


서정적인 시와 같은 글과 마음까지 따뜻하게 어루만져주는 포근한 일러스트가 매우 잘 어울립니다. 나는 되고 싶은게 많습니다. 거북이 등딱지 위로 톡 톡 떨어지는 빗방울이 되고 싶고 코끼리가 씌워 주는 따뜻한 우산이 되고 싶습니다. 나는 알고 싶습니다. 첨벙첨벙 헤엄치는 꿀벌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붕붕 날아가는 고래는? 비논리적이고 황당해 재미있는 상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나갑니다. 여러 가지 상상의 이미지를 지나 저자의 소망은 결국 '나의 지혜로운 늙은 개에게 창이 되어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어집니다. 저자가 들려주는 상상의 이야기들은 세상을 떠난 늙은 개를 마치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하는 어린아이처럼 바라보며 신기하고 멋진 장난감 선물을 안겨주고 싶어 하는 애뜻한 마음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름다운 그림과 글이 담긴 <지혜로운 늙은 개에게 창이 되어 주고 싶어>입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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