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탄생과 죽음은 자연의 이치로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이의 죽음은 누구에게나 너무도 고통스러운 경험입니다. 특히 아직 어린 아이들은 상실감과 그리움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기에 더 힘들 수 있습니다. <기억상자>는 이러한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싶은 애도에 관한 책입니다. 그림책 속에 소녀는 바람이 불어 풍선을 놓쳐 잃어버린 경험이 있었습니다.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은 간절함으로 날아가는 풍선을 향해 팔을 뻗어 달렸지만 풍선은 멀리 떠나가 버렸고 소녀는 슬펐습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겪게 된 소녀는 풍선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슬픔에 빠지게 됩니다. 소녀는 떠난 당신을 떠올리며 당신을 잊을까 봐 두려워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더 이상 만날 수 없고 그와의 기억이 희미해질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이 애잔합니다. 어떤 날은 웃음이 터질 만큼 좋았지만 또 어떤 날은 끝없는 슬픔에 잠겼습니다. 소녀는 당신을 잊지 않기 위해 기억상자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함께 신나게 뛰놀았던 바닷가의 모래밭 같은 추억의 장소들을 떠올리며 당신을 떠올리게 하는 물건들로 상자를 채워갑니다. 온 가족이 거실에 둘러앉아 모두에게 떠난 이에 관한 가장 좋은 기억들을 물으며 다이어리에 받아 적는 모습이 참 인상적입니다. 눈물을 흘리는 이도 있지만 모두들 미소를 띠며 고인을 추억하고 서로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따뜻해 보입니다. 기억상자를 만들며 소녀는 당신을 절대 잊지 않을 거라고 다짐합니다. 잔잔한 그림체와 함께 어떻게 떠난 이를 애도하고 추억할 수 있는지를 담고 있는 그림책 <기억상자>를 보며 아이의 슬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게 옳은것인지 가만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보물창고, #기억상자, #애도에관한책, #조애너롤랜드, #테아베이커, #문빔아동도서상수상작, #책세상맘수다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