톤다운된 색감의 수채화 일러스트가 너무 이쁜 그림책 <누구 잘못일까>입니다. 멋지게 갑옷을 차려입고 큰 갈을 들고 방패를 든 곰이 눈낄을 끕니다. 무슨일이 벌어질지 궁금해집니다. 이 칼을 든 곰은 전사였습니다. 전사는 자신의 칼은 뭐든지 벨 수 있다며 주변에 보이는 물건들을 닥치는 대로 마구 베어버렸습니다. 귀여운 얼굴의 곰이 이렇게 무지막지한 전사였다니 놀라웠습니다. 어느 날 전사는 자기 칼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 주려고 숲 전체를 베어버리기 시작했습니다. 전사의 큰 칼에 나무들은 싹둑 싹둑 잘려나갔습니다. 숲의 나무들을 아무런 죄책감 없이 베어내던 전사는 배가 고파져서야 칼을 멈추었습니다.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고 마구 칼을 휘두르는 전사의 모습이 참 씁쓸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전사가 살고 있는 작은 요색 엄청나게 불어난 물에 휩쓸려 무너져버리게 되었습니다. 화가 난 전사는 요새를 무너뜨린 범인을 찾아 두 동강을 내겠다고 씩씩거리며 물이 흘러온 댐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전사는 댐에서 댐 지킴이들을 만났고 책임을 추궁했습니다. 하지만 댐 지킴이들은 자신들의 잘못이 아니고 갑자기 달려온 멧돼지에 놀라 도망치다가 댐 문이 열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전사는 멧돼지를 찾아 두 동강을 내겠다며 화를 내며 찾아 나서게 됩니다. 이 그림책은 이런 식으로 누구의 잘못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며 범인을 찾아가는 전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과연 누구의 잘못일까요? 책임을 묻자 남 탓을 하는 동물들을 따라가다 결국 이 모든 일이 전사 자신의 잘못임을 깨닫게 됩니다. 나의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고 잘못을 뉘우치고 스스로 책임지는 전사의 모습을 보며 배울점이 많은 그림책 <누구 잘못일까>입니다. 타인을 배려하며 행동해야 하는 이유와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지는 태도 등에 대해서 아이와 이야기 나누며 읽으면 좋겠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나무말미, #누구잘못일까, #다비드칼리, #레지나루크툼페레, #그림책, #책임, #우아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