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덩치에 하얀 옷을 입고 다소곳이 앉아 가슴 끈을 조물락거리는 거인이 어딘가 의기소침해 보입니다. 근심어린 표정을 보며 왜 그런걸까 생각하며 책장을 넘겨보았습니다. <거인의 사막>은 제목처럼 사막에 사는 커다란 거인의 이야기입니다. 이 커다란 거인은 혼자여서 심심하고 외로워 마을을 찾아오곤 했습니다. 마을에 놀러 온 거인은 낙타의 우유를 옮겨주고 싶었고 미어캣에게 땅을 파주고도 싶었습니다. 동물 친구들은 괜찮다며 말렸지만 거인은 듣지 않았습니다. 거인이 옮기다가 쏟은 우유를 보며 낙타들은 또 쏟았다며 푸념을 했고 거인이 파놓은 너무 큰 구멍을 보며 미어캣은 무서워했습니다. 거인은 의도와 다르게 동물친구들에게 불편감을 주었고 동물들은 거인을 무서워하고 싫어했습니다. 실제로 아이들은 어떻게 호의를 베풀어야 하는지 아직 몰라 상대방에게 오히려 부담을 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잘해주고 싶다는 마음만 앞서서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지 못하는 안타까운 거인의 모습을 보며 어떻게 타인의 이야기에 귀기울어야 하는지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습니다. 어느날 모래폭풍이 찾아오고 동물친구들이 걱정된 거인은 마을로 내려와 몸을 던져 모래폭풍을 막아냅니다.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 동물 친구들은 거인이 자신들을 위하는 착한 마음씨를 갖고 있음을 깨닫게 되고 고마워하게 됩니다. 아직 미숙한 태도로 진심을 전달하는데 부족한 친구도 마음을 열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며 받아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우아페, #계수나무, #거인의사막, #고은지, #배려, #존중,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