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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바의 별빛 줄넘기 ㅣ 나의 수수바 2
조미자 지음 / 핑거 / 2023년 1월
평점 :
무심한 듯 번져나가는 수채화의 색감이 인상적인 그림책 <수수바의 별빛 줄넘기>입니다. 별빛 줄넘기라는 감각적인 제목과 색다른 표지의 그림에 이끌려 책장을 넘 기게 됩니다. 표지를 넘기고 처음 만나는 면지를 보고 감탄을 했습니다. 표지의 남색 밤하늘이 되기 전의 붉게 물든 넓은 저녁 하늘 아래 줄넘기를 하는 빨간 모자를 쓴 아이의 모습이 보입니다. 물을 잔뜩 머금은 붓으로 휘휘 그어 그렸을 하늘과 집과 나무는 명확한 테두리도 없이 노을빛 하늘 아래 함께 일렁이고 있습니다. 수수바는 노을이 지는 저녁에 노을 줄넘기를 합니다. 빨간 노을이 서서히 남색 밤하늘로 변해가고 하나, 둘, 셋, 숫자를 세며 줄넘기를 하는 수수바의 곁에는 두 마리의 강아지도 보입니다. 어두워지는 밤하늘에 별이 빛나기 시작하고 깜깜한 하늘에서 별 찾기 놀이를 합니다.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책을 보며 함께 손가락으로 집어가며 노랗게 빛나는 별들을 세어보게 됩니다.
시골에 내려갔을 때 도시에선 볼 수 없었던 새까만 밤하늘을 보며 별을 세고 별자리를 찾던 어린 시절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수수바는 밤이 오는 마당에도 별을 달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물이 담긴 그릇들을 밤하늘 마당에 가져 나와 별을 담아냅니다. 그릇 안에서 반짝이는 별들을 모아 달빛을 담고 햇빛을 담아서 기다란 줄에 묶어서 마당에 달아놓습니다. 별을 모아 담고 줄에 거는 모습이 동시에 나오는 노래 가사 같고 선명한 외곽선도 없이 흐리멍덩하게 그려진 형상의 집과 나무와 하늘과 잘 어울려 한층 몽환적인 느낌을 만듭니다. 오늘밤 창가에 물그릇을 가만히 놓아보아야겠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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