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셰에라자드

셰에라자드 - 우리의 이야기는 끝이 없지
나히드 카제미 지음, 김지은 옮김 / 모래알(키다리) / 2022년 12월

<셰에라자드>는 아라비아어로 쓰인 유명한 설화집으로 ‘천일야화(千一夜話)’라고도 불리는 '아라비안나이트'에 등장하는 이야기꾼의 이름입니다. 여성을 불신하는 페르시아 왕에게 현명한 여성인 셰에라자드가 1,001일 밤 동안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이야기로 이슬람 권 각지의 연애, 범죄, 여행담, 동화, 역사적 일화 등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림책 <셰에라자드>의 주인공인 셰에라자드 역시 이름처럼 이야기와 사랑에 빠진 여자아이였습니다. 곱슬곱슬한 검은 머리에 숫 검둥이 눈썹을 한 셰에라자드는 어디에서나 이야기를 찾아내었고 가게에서, 카페 안에서, 버스 안에서, 도시 안 어디에서든 들려오는 이야기를 하나하나 다 귀 기울여 들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들을 곰곰이 생각하며 종이에 적어 보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공원에서 슬픈 얼굴로 혼자 앉아 있는 아이를 만나게 된 셰에라자드는 아이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부인과 아기를 병으로 모두 잃은 왕이 폭군으로 변하면서 악법을 만들고 사람들을 괴롭혀 아이네 가족은 살던 나라를 떠나오게 된 것이었습니다. 아이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눈물을 흘리며 듣던 셰에라자드는 왕을 찾아가서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들어보지 못했을 법한 이야기를 들려주어야겠다고 마음먹게 됩니다. 타인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셰에라자드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자기 이야기만 하려는 사람들 속에서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줄 알고,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재미난 이야기 거리들을 가진 풍부한 감성과 따뜻한 마음씨의 셰에라자드를 보며 아이들은 이야기의 힘을 느낄 수 있겠습니다. 개성넘치고 신선한 일러스트도 매력적이고 따뜻한 교훈도 담고 있는 그림책 <셰에라자드>입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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