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에서 스키를 신나게 타고 미끄러지는 복슬복슬 누런 강아지의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새나옵니다. 요 녀석은 <미끄러지는 게 좋아요>의 주인공 찰수입니다. 찰수는 정말 미끄러지는 걸 좋아하는 강아지입니다. 찰수는 미끄럼틀은 물론이고 눈밭에서도, 물 위에서도, 피라미드에서도 심지어 공룡 등에서도 미끄러집니다. 하지만 미끄러지는 것은 항상 끝이 있습니다. 그래서 찰수는 미끄러지기 위해 열심히 오르는 것도 잘합니다. 미끄러지는 찰나에 비하면 오르는 일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힘든 일이지만 찰수는 어디든 열심히 올라갑니다. <미끄러지는 게 좋아요>에서의 미끄러짐은 말 그래로 미끄러져 노는 모습도 되겠지만 우리가 사는 삶 속에서 겪게 되는 좌절과 실패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흔히들 실패가 두려워 시작도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 찰수는 미끄러짐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미끄러짐을 즐기기에 다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할때 아이들은 겁을 내고 자신없어하기도 합니다. 주춤거리며 주저하는 아이들에게 찰수처럼 신나게 미끄러져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올라가면 되니 말입니다. 지금도 어딘가를 미끄러지기 위해 콧노래 부르며 올라가고 있을 찰수의 모습에서 아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위안을 얻을 수 있겠습니다. 간결하고 가벼운 그림체가 더 따뜻하게 다가오는 그림책 <미끄러지는 게 좋아요>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보며 서로를 응원해 주면 좋을 책으로 추천드립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미끄러지는게좋아요,#언제나북스, #이형정,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