큼지막한 책을 가득 메우고 있는 투박한 질감이 느껴지는 흰고래 그림이 시선을 끕니다. 검은 바닷속에 있는 흰 고래의 꼬리 한 쪽만이 물 밖으로 삐죽 나와있는데 물 밖에서 이를 본다면 이렇게 큰 흰고래의 것이라고는 생각 못 할 것 같습니다. <에이해브와 흰 고래>는 미국 고전 소설의 명작이자 허먼 멜빌의 역작인 <모비 딕>을 모티프로 한 그림책입니다. 이 흰 고래의 이름이 바로 모비 딕이고, 낸터컷섬에 사는 고래 사냥꾼인 피쿼드 호의 선장 에이해브의 이야기로 책은 시작합니다. 낸터컷 근처에서 거대한 흰고래가 나타났다는 신문을 본 에이해브 선장은 한달음에 피쿼드 호에 뛰어오릅니다. 그는 고래를 쫓다가 한 쪽 다리를 잃어 나무 의족을 차고 있지만 배에 오르는 모습에서 열정이 느껴집니다. 에이해브는 모비딕을 찾기 위해 세찬 파도에 흔들리는 산에도 오르고 가라앉은 배에도 올라가 보고 해파리가 우글러기는 바다도 건너보았지만 모비딕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큰 책을 펼친 큰 페이지 가득 늘 흰고래 모비 딕이 있었고 에이해브는 모비 딕의 전체를 알아볼 수 없었을 뿐입니다. 그래서 세상끝까지 여행을 가서 바다 위에 떠 있는 얼음을 만지며 뜨겁다는 생각만 할 뿐 모비 딕의 몸통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하는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집니다. <에이해브와 흰 고래>는 <모비 딕>을 재해석해 저자의 상상과 유머가 더해진 그림책으로 대담하고 멋진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그림책입니다. 마누엘 마르솔은 이 책으로 제3회 에델비베스 국제그림책상을 수상했는데 실로 바닷속을 모험하는 듯한 웅장함과 신비함이 가득한 책이어서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좋아할 책입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에이해브와흰고래, #마누엘마르솔, #밝은미래, #책세상맘수다카페, #책세상, #맘수다, #에델비베스국제그림책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