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기 업고 레디, 액션! - 한 편의 영화로 남은 한국 첫 여성 감독 박남옥 ㅣ 바위를 뚫는 물방울 15
김주경 지음 / 씨드북(주) / 2022년 11월
평점 :
노란 저고리에 버선을 신고 단발머리를 휘날리며 등에 아기를 포대기로 업고서는 카메라로 영화를 찍고 있는 당찬 표정의 여인의 모습이 무척이나 생경하면서도 신기합니다. <아기 업고 레디, 액션!>는 한국의 첫 여성 영화감독인 박남옥에 관해 이야기하는 그림책으로 표지만 봐도 많은 것들이 느껴지는 그림책입니다. 이 책은 박남옥 감독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합니다. 유달리 개구지고 강아지처럼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던 호기심 많은 소녀는 투포환 선수를 꿈꾸게 됩니다. 이 소녀의 삶은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담아 투포환을 던지는 모습으로 형상화되고 있습니다.
미술을 공부하기 위해 일본으로 밀입국을 시도하기도 할 만큼 당차고 소신이 강했던 소녀는 책읽기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도서관으로 가는 길이 늘 즐거웠고 그곳에서 영화에 관련된 책들에 매료되게 됩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출산하고도 사흘 만에 극장에 달려가서 영화를 봤을 정도였습니다. 한국전쟁으로 힘든 시기였지만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남편이 쓴 극본으로 영화감독을 시작하게 됩니다. 등에 아이를 둘러업고 영화를 찍다가 막내여서 식사 준비도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는 '정초부터 여자가 오면 재수가 없다'라는 이유로 몇 달씩 녹음실을 못 쓸 정도로 남녀 차별이 심했던 시대에 박남옥 감독은 많은 우여곡절을 이겨내며 포기하지 안호 영화를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추후에 여성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박남옥 상’이 만들어져 많은 후배 여성 감독들에게 수여되고 있습니다. <아기 업고 레디, 액션!>은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은 당차고 멋진 박남옥 감독의 이야기를 그림체가 돗보이는 솜씨로 풀어내어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아기업고레디액션, #씨드북, #김주경, #박남옥, #한국첫여성감독, #그림책 , #미망인, #책세상맘수다카페, #책세상, #맘수다, #서평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