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싶지 않아요_다봄

자고 싶지 않아요 ㅣ 우리 친구 알폰스 1
구닐라 베리스트룀 지음, 김경연 옮김 / 다봄 / 2022년 11월

<자고 싶지 않아요>라는 제목과 침대에서 주스를 쏟고는 입을 가리고 웃고 있는 아이의 개구진 모습이 어떤 상황인지 바로 짐작이 가게 만듭니다. 자기 싫다는 아이와 재우려는 부모 사이의 잠자리에서 벌어지는 실랑이는 세대와 나라를 넘어 흔한 풍경일 것입니다. <자고 싶지 않아요>는 '우리 친구 알폰스'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이 책의 작가 구닐라 베리스트룀은 ‘말괄량이 삐삐’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과 함께 스웨덴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라고 합니다. 2022년 탄생 50주년을 맞아 약 40개 언어로 번역 출간된 알폰스 이야기는 스웨덴의 대표 아동 고전입니다. 밤이 되었지만 아직 잠을 자고 싶지 않은 알폰스는 꾀를 부려 아빠를 계속 불러댑니다. 책을 읽어달라는 말에 알폰스 말을 잘 들어주는 아빠는 시간이 늦었는데도 길고 재미있는 책을 알폰스에게 읽어주고는 잘 자라며 꼭 껴안아 주고 불을 꺼줍니다. 하지만 조금도 자고 싶지 않았던 알폰스는 갖가지 핑계를 만들어내기 시작합니다. 이를 안 닦았다는 말에 아빠는 칫솔과 물 한 컵을 가져다주고, 목이 마르다는 말에 쟁반에다 커다란 물 잔을 들고 와줍니다. 꽃무늬 앞치마를 두르고 물컵이 놓인 쟁반을 들고 빙그레 웃으며 알포스에게 다가가는 아빠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이 책은 왼쪽 페이지에는 핑계를 대는 알폰스가 있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그 요구사항을 들어주는 아빠의 모습이 반복적으로 실려있습니다. 개구쟁이 알폰스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아이의 꾀를 뻔히 알면서도 알폰스의 요구사항들을 성심성의껏 들어주는 온화한 아빠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아이를 사랑으로 키우는 아빠의 따뜻하고 인자한 모습이 인상적이고 엄마가 등장하지 않아도 알폰스는 외롭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폰스의 요구들을 들어주다가 지쳐 잠들어 버린 아빠에게 알폰스가 담요를 덮어 주는 사랑스러운 장면이 참 좋았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 더 재미있을 <자고 싶지 않아요>입니다. 


이 서평은 책세상맘수다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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