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석 기차 여행 당신을 위한 그림책, You
다니 토랑 지음, 엄지영 옮김 / 요요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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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여행을 하며 창틀에 팔을 괴고 무언가 깊은 생각에 빠져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빨간 머리에 상기된 얼굴을 한 여인의 그림이 눈길을 끕니다. 묘한 분위기와 결의에 찬듯한 단호한 눈빛이 남다른 여행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차의 창문을 표현하는 것 같이 갈색 겉지에 네모 프레임의 구멍이 있고 그 너머로 여인이 보이는 센스 있는 디자인이 돋보이는 책 <일등석 기차 여행>입니다. 강렬하지만 자유로운 색감과 필선 느낌이 가득한 멋진 그림이 한참을 바라보게 만드는 그림책입니다. 표지에 있는 여인은 어떤 여행을 하는 걸까 궁금해하며 책장을 넘겼습니다.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 이 여인은 이 책의 주인공인 ‘클레멘티나 델피’입니다. 책은 델피 씨네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평생 행정 공무원으로 일해 온 델피 씨 삶의 목표는 그의 좋은 인맥을 활용해 딸인 클레멘티나 델피에게 좋은 신랑감을 구해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딸에게 상류 사회의 매너와 에티켓을 가르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던 중 전쟁이 발발하고 클레멘티나는 모든 것을 잃게됩니다. 망연자실해 있던 클레멘티나는 어느날 어떤 결심을 하고는 아버지가 은행에 저축해 놓은 돈을 모두 찾아 그 돈의 절반으로 민트색 실크 드레스 한 벌과 모자를 산 뒤, 나머지 돈을 탈탈 털어 일 년 동안 일등석을 타고 여행할 수 있는 기차표를 삽니다. 그녀는 주어진 가혹한 운명에 주져앉아 울고만 있지 않고 세상으로 새로운 걸음을 내딛습니다. 그리고 남자와의 결혼을 통해서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스스로의 삶을 찾아 이루어냅니다. 클레멘티나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일등석 기차 여행>은 내용뿐만 아니라 그림도 멋진 책으로 응원을 담아 선물하고 싶은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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