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지나가고
댄 야카리노 지음, 김경연 옮김 / 다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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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가득한 창밖을 가족으로 보이는 이들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폭풍이 오고 있는 건지 폭풍이 지나간 후인지는 모르겠지만 서로에게 어깨를 두르고 있는 모습이 폭풍으로 공포에 떠는 모습 같지는 않습니다. 뒤돌아보며 웃고 있는 강아지도 그렇고 이들은 함께여서 든든해 보이고 안정적인 느낌을 줍니다. 이 책의 엄청난 폭풍이 몰려와서 가족들이 모두 집안에서만 함께 생활하게 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흔히들 그림책에는 행복한 가족의 모습들이 나오지만 생각해 보면 현실은 그렇지만은 않은 게 사실입니다. 가족들은 전과 다르게 하루 종일 함께 있다 보니 불편하고 어색했고 의견 차이로 서로 다투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감정은 고조되고 결국 각자의 공간에서 지내게 됩니다. 마주치지 않으면 마음 상할 일도 없으니 말입니다. 

실제로 함께 있어도 각자 휴대폰을 보는 등 순간을 공유하는일이 점점 줄어들어가는 요즘 가족의 모습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엄청난 번개가 치고 정전이 되어 암흑천지가 되어버립니다. 가족들은 하나 둘 촛불이 켜진 방으로 모이게 되고 함께 있음에 안도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가족의 일상은 달라지고 태풍속에서도 평온한 일상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폭풍이 지나가고>는 이상기후변화와 코로나 팬데믹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그림책입니다. 무관심, 다툼, 신경질, 분노, 즐거움, 기쁨 등 가족 사이에 발생하는 다양한 감정들을 작가 특유의 수려한 필선과 색감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 태풍이 지나가고 눈부시게 내리쬐는 햇살 속에 가족이 힘을 합쳐 난장판이 된 집 밖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가 겪고 있는 어려움도 빨리 끝나길 바라봅니다. 그리고 지금 함께 있는 가족의 소중함에 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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