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가의 노래 - 혼자서 거닐다 마주친 작고 소중한 것들이 건네는 위로
이고은 지음 / 잔(도서출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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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화창한 날의 햇살에 반짝이는 나뭇잎, 비 내리는 후 땅에 고인 물에 비치는 눈이 시리게 아름다운 하늘과 물내음, 겨울날 눈을 밟을 때 나는 뽀드득 소리, 자주 걷던 길도 날씨와 기분에 따라 처음 온 길이듯 다르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처럼 산책을 즐기기에 <산책가의 노래>라는 제목을 보았을때 더 마음이 갔습니다. 한 손에 가볍게 들어지는 책의 사이즈도 좋고 '혼자서 거닐다 마주친 작고 소중한 것들이 건네는 위로'라는 문구도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무언가로 부터 위로를 받는다는 것은 아픔이 있었음의 다른 표현같다는 생각을 하며 책장을 넘겼습니다.  

<산책가의 노래>는 감성적인 수채화가 함께 실려있는 에세이입니다. 맑고 은은하며 물과 물감과 종이가 만나 우연의 효과로 연출되는 수채화의 이미지들이 저자의 서정적인 글들과 참 잘 어울립니다. 어떤 그림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차서 앞이 흐리게 보이는 모습같기도 하고 향기로운 꽃잎들이 날리는 듯 하기도 합니다. 작가는 견디기 힘든 아픔을 겪고 무작정 한여름 뜨거운 햇빛속으로 산책을 나갔고 그렇게 세번의 여름을 혼자 걸으며 산책으로 다친 마음을 치유받고 그 마음을 책에 담았습니다. 언젠가 너무 마음이 아파 무작정 집 밖으로 나가 하염없이 걸었던 기억이 떠오르며 저자의 마음에 더욱 공감하며 읽게 되었습니다. 상실과 고통의 순간들을 산책을 하며 눈물 자국을 햇빛에 말리고 시원한 바람이 머리를 쓸어넘겨주고 작은 새소리에 위안을 얻게 되고 다시금 삶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깨닫게 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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