큼지막한 유아 그림책 <완벽한 돼지 안톤>입니다. 표지의 상단에 완벽한의 perfect 스펠링이 몇 개 살짝 기울어진 것이 뭔가를 암시하는 듯합니다. 그리고 멋지게 옷을 차려입은 완벽한 돼지 안톤이 무대 인사라도 하듯이 표지에서 반겨줍니다. 자세히 보니 검은 발굽에 깔맞춤한 검은 넥타이를 멋스럽게 하고는 시계를 보고 있는 모습이 바쁜 신사같기도 합니다. 안톤은 뭐든지 완벽하게 하는 것을 좋아하는 완벽주의 성격으로 질서 있고 정돈된 일상을 살고 있었습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가르마를 완벽하게 타 넘기고는 빈틈없는 동작으로 아침체조를 하고 정확한 각도로 아침밥을 먹곤 했습니다. 안톤의 집의 모든 물건들은 그의 성격에 맞게 깨끗하게 각자의 자리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어느 날 안톤은 너무나도 좋아하는 친구 롤라를 위해 완벽한 깜짝 생일파티를 계획하게 됩니다. 완벽한 돼지 안톤이니 파티도 얼마나 완벽하게 준비할지 기대가 되는 대목이었습니다. 안톤은 시간을 나누어 일정의 순서를 정하고서는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섰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비가 내려 비를 쫄딱 맞은 안톤의 옷은 엉망이 돼버렸고 힘들게 찾아간 빵집에서는 생일 케이크마저도 다 팔려버려 없다고 합니다. 처음 집을 나올 때의 완벽했던 계획들이 모두 엉망이 돼버리고 우왕좌왕하는 안톤의 모습이 참 안쓰럽습니다. 계획보다 늦게 집에 도착해 친구들을 위해 헐레벌떡 파티를 준비하는데 집은 오히려 엉망이 되고 맙니다. 그리고 친구 롤라가 도착해서 이 모습을 보게 됩니다. 과연 롤라는 안톤에게 뭐라고 했을까요? 아이가 실수를 하고 풀이 죽어 있을 때 우리는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 왔는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는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 스스로에게도 통용됩니다. 실수를 즐겁게 인정하고 이를 밑거름으로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음을 <완벽한 돼지 안톤>을 보며 아이와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