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어둠을 유달리 무서워하는 시기가 있습니다. 어둠 너머에 무서운 무언가가 숨어있을 것만 같고, 불을 끄고 자려고 누우면 검고 무서운 무언가가 슬그머니 나타날 것만 같은 공포감은 어릴 적 누구나 겪어봤을 법한 경험입니다. 이럴 때 '말 안 들으면 도깨비 아저씨가 잡아간다'라는 협박으로 아이들에게 겁을 주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상상 속 괴물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방괴물>은 이런 아이들의 상상 속의 괴물들이 나오는 그림책입니다. 책 제목처럼 방구석에 사는 괴물들이 나옵니다. 표지에는 놀란 눈으로 침대 이불 속에 웅쿠리고 있는 아이를 괴물들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뾰족한 손을 가진 괴물들이 무서워 보이려는 찰나 이 괴물들이 홀로그램으로 너무도 이쁘게 반짝이고 있음을 알게되었습니다. 순간 반짝이는 괴물들이 귀엽게 느껴졌고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방괴물>은 아이들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캐릭터인데 실제로 작가의 막내 아들의 괴물그림에서 디자인을 가져왔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색연필로 곱게 칠해진 괴물들이 귀엽습니다. 이 책을 보며 방괴물은 무서운 존재가 아닌 아이들과 함께 놀고싶어 찾아오는 낯선 친구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괴물이라고 부르는 이름이 살짝 미안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상상속에서 괴물도 귀여운 친구로 만들 수 있으니 또 괴물이라는 표현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어른들은 모르는 상상력 가득한 아이의 방에서 펼쳐지는 방괴물들과의 이야기를 보며 내 어릴적 함께했던 괴물들을 다시금 떠올려봐도 좋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