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을 담고 있는 듯 비닐로 꼭꼭 둘러싸여진 양장북 <어린 새>를 만났습니다. 표지에 그려진 마주 보고 있는 두 마리 새의 눈빛만으로도 무언가 오가는 대화를 알 것도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린 새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작고 여린 삐약삐약 같은 얇고 쨍쨍한 소리를 내는 솜털 날리는 아기 새를 생각했는데 날카로운 부리와 매서운 눈매를 가진 새가 주인공이어서 잠시 멈칫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어린 새는 아직 성숙하지 못한 존재인 것이지 연약한 새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는 것인데 혼자 지레 짐작을 해버려서 괜스레 머쓱해졌습니다. 이 책의 겁 없이 용감하고 당차던 어린 새는 어느 날 날개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는 절망에 빠지게 됩니다. 날개가 꺾인 가여운 어린 새는 좌절과 절망을 이겨내고 다시 창공에서 힘찬 날갯짓으로 바람을 가르며 자유롭게 비행할 수 있을까요.. 상처입은 어린 새는 이 책의 저자 김현성이 성대결절로 노래를 못하게 되었던 때의 모습이기도 하고 여전히 미숙하고 경쟁과 치열한 삶이 힘겨운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책 속의 어린 새가 좌절을 이겨내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계속 응원을 보내게 되고 그 응원의 말들은 메아리가 되어 다시 나에게 돌아오는 듯했습니다. 멋진 일러스트가 책에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이 책을 보며 남과 비교하고 스스로의 부족함을 탓하며 좌절하지 말고, 곧 날아오를 수 있는 아직은 미숙한 어린 새인 것이라고 생각하며 힘을 내면 좋겠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응원의 말들을 들려주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 <어린 새>를 선물해주며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