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교과서에 색색 펜으로 필기하며 시험 대비 암기과목으로만 공부하다가 어느 날 문득 시 한 구절에 마음이 뭉클해 눈물이 난 적이 있었습니다. 몇 글자 안되는 그 짧은 글자들 속에서 어린 날의 나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껴 감동했던 걸까요. 그리고 나이가 들어 다시 보는 시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와 미처 몰랐던 신선함에 놀라기도 하고, 어느새 이렇게 나이를 먹어가고 있음을 실감하게 해주는 묘미가 있습니다. 손이 자주 가는 책장에 맘에 드는 시집 몇 권 꽂아두고 종종 꺼내 읽으며 사색에 잠기거나 이쁜 색 잉크로 노트에 필사하는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윤동주 서거 77주년, 탄생 105주년 기념으로 새로 나온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만나게 되서 기뻤습니다. 고급스런 양장북에 사전처럼 차르르 넘어가는 종이질감도 이 책과 무척 잘 어울린다고 느꼈습니다. <윤동주 전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윤동주 시인의 작품 전체는 물론이고 발문 및 후기까지를 모두 발굴하여 한 권에 담은 유일한 시집이라고 합니다. 윤동주의 시와 수필, 윤동주를 위해 쓰인 서문과 후기와 발문 등도 모두 담겨있어서 소장하고 두고두고 보고 싶은 책입니다. 너무도 안타깝게도 광복을 육 개월 앞두고 차디찬 감옥에서 생을 마감한 청년 시인 윤동주의 짧은 생은 그가 남긴 글들로 영원히 진하게 사람들의 가슴 속에 남을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과 일본, 중국 그리고 세계 곳곳 많은 나라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윤동주를 기리고 기념일을 축하하는 것일 겁니다. 양장북의 디자인이 멋스럽고 고급스러워서 좋은 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시집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