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도 없이 나이를 먹고 말았습니다
무레 요코 지음, 이현욱 옮김 / 경향BP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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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는다는건 나이를 먹을수록 인식이 더디되고 나이먹었음을 깨달을때는 조금 서글퍼지는 것도 같습니다. 유아기에는 손가락을 뽑아가며 자랑스럽게 나이를 세는게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였고, 학창시절에는 학년이 올라감으로 나이를 먹고 성장하고 있음이 분명하게 자각되었습니다. 30살이 되면 왠지 인생의 황금기가 넘어가는 것만 같아 29살의 마지막 날을 아쉬워하며 보냈지만 막상 30살이 된 날은  그냥 어제와 비슷한 오늘 일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느순간부터는 내나이를 세지 않게 되었습니다. 더이상 키도 자라지 않고 학년도 올라가지 않으니 그냥 하루하루가 모여 나이가 들어갑니다. 그러다 흰머리가 보이는 머리를 들춰보거나 계단을 오르며 끙끙되고 기억력이 가물가물해져서 도통 생각이 안날때마다 문득 나이가 들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저자도 예고도 없이 나이를 먹고 말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고도 없이 어느새 문득 중년이 되버린 저자는 그래도 여전히 어린시절의 엉뚱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자주 넘어지고 덜렁거리던 아이는 여전히 잘 부딛치고 잘 넘어지는 귀여운 중년이 되어 있을 뿐이었습니다. 삐걱거리는 몸을 보며 나이가 들어감을 서글퍼할 때도 있겠지만 저자는 자신을 둘러싼 상황들과 지나온 날들을 그만의 유쾌한 시선으로 바라볼 줄 아는 경쾌한 중년이라고 생각됩니다. <예고도 없이 나이를 먹고 말았습니다>는 제목부터 너무도 공감이 되어 기대가 되었던 책이였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저자의 일상의 기록들을 보며 나이 들어가는 것도 멋진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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