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가장 아름다운 구절 + ‘순간 수집가’ 크빈트 부흐홀츠의 그림들 표지부터 감각적인 <시간의 의미>는 원제 <에프 그래픽 컬렉션 Bible+Drawings>으로 성서의 가장 아름다운 구절과 함께 크빈트 부흐 홀트의 그림들로 이루어진 책입니다. 그림책이 아니고서야 보통의 책은 글이 주이고 그림은 보조적인 역할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는데 반해 <시간의 의미>는 다른 무게중심을 보여줍니다. 책을 펼치면 왼쪽 페이지에는 한줄의 성서 구절이 있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크빈트 부흐홀츠의 그림이 가득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언뜻 보면 비율이 안맞아 어색할 법도 한데 이 책은 이러한 구성으로 인해 색다른 호흡으로 책을 읽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왼쪽의 하얀 여백위에 간결하게 떠있는 듯한 성서의 구절은 여백의 크기만큼 천천히 읽게 되고 간결한 글은 더욱 선명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눈을 돌려 만나게 되는 크빈트 부흐홀츠의 섬세하고 초현실적인 그림은 꿈결을 걷는 듯 몽환적이여서 한참을 보고 있어도 지루하지가 않았습니다. 크빈트 부흐홀츠는 현실을 비틀고 순간을 포착한 그림들을 그리는 화가로 ‘순간 수집가’로 유명한 화가입니다. 익숙한 사물들이 모여 비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크빈트 부흐홀츠의 그림은 초현실적인 분위기의 연출을 보여주면서도 무수하게 많은 점을 찍어 그린 화법으로 인해 섬세하고 부드럽습니다. 그래서 왼쪽 페이지의 간결함과 비교해 그림이 실린 오른쪽 페이지가 무겁거나 치우침없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성경의 구절들과 그림들이 절묘하게 연결되어 첫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한 호흡으로 주욱 넘겨 가다보면 어느세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끼게 되는 책이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