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갈 집이 있다
지유라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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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집이 있다>는 제목에서부터 집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습니다. 바쁘고 힘든 일상 속에서 내가 돌아가 쉴 수 있는 집이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말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9년동안 세계를 여행하며  추억이 깃든 세상의 집들을 나무에 그린 작품들과 글이 실린 따뜻하고 감동적인 그림 에세이입니다. 그간 집 여행을 하면서 그려온 한국의 집과 외국의 집들을 엄선하고, 여기에 감각적인 글을 새롭게 더했습니다. 

'집 그리는 화가'라고 불리우는 저자가 종이나 캔버스가 아닌 나무에 그린 집들이 정겹고 이뻐서 장식용으로 탁상위에 올려두고 싶어집니다. 집모양의 나무에 세계에 집을 그릴 생각은 어떻게 했을까 궁금했는데 우연히 나무조각에 그림을 그리게 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마침 손에 들어온 집모양의 나무조각에 무엇을 그릴까 생각하다보니 어릴 적 자주 가던 문방구가 떠올랐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작가는 추억 속의 오래된 집들과 가겟방을 나무토막에 그리는 것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지금까지도 그 작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작품들이 정겹고 따스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저자의 이런 마음이 담겨있기 때문일것입니다. 

추억이 담긴 집, 여행길에서 만난 집, 친구의 집, 그리고 상상의 집이 소박하고 정겹게 나무 위에 그려져 세월의 흔적을 담아내는 듯 운치있습니다. 어릴적 문방구,  요즘은 찾아보기 힘든 이용원, 추억이 손때가 곳곳에 묻어있을 것 같은 빨간 벽돌의 엄마의 집. 집그림과 함께 그 집안 주인들의 삶과 추억에 관해 생각하며 마음이 따스해집니다. 모두 같은 네모 모양의 아파트에 사는 요즘 아이들은 이런 추억의 공간들이 있을까 조금 씁쓸해지기도 합니다. 저자는 작품의 배경을 찾기 위해 세계 25여 개국을 여행하며 외국의 이국적이고 멋진 집들도 많았지만 우리나라의 낡은 집들에 더 마음이 끌렸다고 합니다. 저 역시 책속의 정겨운 삶의 흔적을 담고 있는 작은 집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나무위에 그려져서 입체적인 집 뒤를 살짝 돌아보면 집주인을 만날 수 있을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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