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이 되고 싶은 토끼
마루야마 나오 지음, 고향옥 옮김 / 스푼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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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삐뽀는 빵을 무척 좋아합니다. 삐뽀의 머릿속은 온종일 빵 생각으로 가득했죠. 결국 삐뽀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답니다. ‘빵이 되고 싶어!’ 토끼 삐뽀는 과연 그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커서 뭐가 되고 싶니?'라고 묻곤 합니다. 흔히들 원하는 대답으로 대통령, 의사, 과학자와같은 직업을 염두에 두고 하는 질문입니다. 하지만 순진한 표정으로 대답하는 아이들의 엉뚱한 대답들에 폭소가 터지곤 합니다. 여기 빵이 되고 싶은 토끼 삐뽀처럼 말입니다. 어른의 시각에서는 토끼가 빵이 된다는 상상은 뭔가 잔인하기도 맛이 궁금하기도 하다가 가능이나 한 이야기인가 싶어 갸웃거리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동심을 잃어버린 것인가 씁쓸해집니다. 하지만 책장을 넘겨갈수록 빵이 되고 싶은 삐뽀의 절절한 마음에 어느세 빠져들어 버리게 됩니다. 삐뽀는 당연히 빵이 되지 못하지만 계속 노력합니다. 원하는 바를 위해 노력하는 아이의 모습같아 삐뽀에게 응원의 마음을 보내게 됩니다. 자신을 빵으로 꾸며 빵집 진열대에 빵인척 앉아있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결국 삐뽀를 내쫒기만 하던 빵집 주인 아저씨는 함께 빵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합니다. 그리고 삐뽀가 만든 토끼빵은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됩니다. 그럼 삐뽀는 만족했을까요? 어른의 시간으로는 제빵으로 성공한 토끼의 이야기가 제대로된 해피엔딩 같습니다. 하지만 삐뽀의 빵이 되고 싶은 그 열정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페이지에서 생긋 웃음을 지으며 한참을 바라보게 됩니다. 이 책은 제2회 그림책 출판 대상, 일본 제15회 그림책 대상, 제15회 탈리스 픽처북 어워드 특별상, 2018년 아리타가와초 그림책 콩쿠르 우수상, 제20회 ‘창작 동화, 그림책, 디지털 그림책 콘테스트’ 창작 그림책 부문 전국 어린이회 연합 회장상 등 일본 내 다수의 상을 받은 주목받는 신인 ‘마루야마 나오’의 국내 첫 소개작입니다. 원색적인 색채와 귀여운 캐릭터들이 눈을 즐겁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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