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는 언제나 맨얼굴이 된다/나무의 철학 그림은 시대와 국적을 떠나 사람의 마음에 여훈을 남기는 매력이 있습니다. 거창하게 서양미술사를 공부하지 않아도 그저 바라보고 있는것만으로도 다양한 느낌으로 다가오곤 합니다. 하지만 아는만큼 보인다고 그저 풍경화로만 보던 그림도 화가의 삶의 이야기를 알고 관련된 에피소드를 연관지어보면 드라마보다 매력적이고 재미있을 때가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모두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그안에는 사랑과 고통 생과 사가 담겨있기에 시간이 흘려도 그림은 사랑받는것 같습니다. 저자는 기상캐스터이고 <영화가 좋다>를 진행한 젊은 여성 방송인입니다. 그는 미술사학을 공부하고 도슨트 교육을 받으며 미술번역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시작으로 쓴 책이 [미술관에서는 언제나 맨얼굴이 된다]입니다. 저자는 10년 가까이 방송을하면서도 사람들의 시선을 즐기는데까지는 나아가지 못했고, 말하는 일을 업으로삼으면서도 말에 환멸을느꼈다고 합니다. 또한 프리랜서 여성방송인의 삶은 늘 나이가 들어감에 불안감을 안겨주었습니다. 한창 일에 익숙해지고 빛날 삼십대 초중반에 은퇴를 생각해야하는 기상캐스터라는 직업에 억울함과 화가 났고 속상할때나 삶이 힘이 들때 그림으로부터 위로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도 미술은 어렵다는 선입관을 버리고 미술과 가까워져 그안에서 위로받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만든 책입니다. 책뿐만 아니라 유튜브로도 그림이야기를 하고있다니 미술번역가라는 목표로 야무지게 한걸음씩 내딛는 모습이 멋집니다. 처음엔 글 없이 그림만 쭈욱 보았습니다. 그저 날것의 느낌 그대로 먼저 보고 싶어서입니다. 그림들이 선명하고 크게 실려있어서 바라보는 자체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아는 그림보다 모르는 그림이 훨씬 많았고 후에 다시 볼때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무척 기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첫장을 펼칠때 더 집중해서 읽어나갔던것 같습니다. 다양한 상황속 저자의 이야기가 에세이처럼 편안하고 그와 함께 연결지어진 그림들의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화가와 시대적 배경등 배경지식도 알 수 있고 어떤 점이 감상의 포인트인지도 저자의 시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재미있게 술술 읽어나가다 보니 어려울것만 같았던 예술에 가까워지는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