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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꽃 예찬 ㅣ 미루나무숲에서 시인선 4
김병찬 지음 / 빨강머리앤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미추왕릉
뒷전에 모시고서 /햇볕을 업었으니 // 저 먼 곳 눈길 주며 /앞날을 생각하면// 일렬의 업보길 마다 /찬기마저 녹는다//(-19-)
단풍의 일생
단숨에 한 해 가고/ 다음 해 더디올 때// 할 일을 마치고서/흙밑에 쉬고 있네// 용처럼/길게 누워서/도약할 날 꿈꾸며// (-20-)
소수서원에서
하늘 천 공경할 경 우렁찬 남아 소리// 강학당 모여 앉아 일성을 내지르니//하늘을 베어낼 듯한 선비정신 움트네//
시인이 머물 자리 경렴점 지어놓고//배향한 회천 선생 긴 세월 기록 남겨// 우리도 시문을 익혀 문장가가 되려네//(-80-)
시가 주는 깊이를 시조에서 찾아본다. 시조 시인 김병찬, 그는 한국문인협회 민족시분과회원이며, 대구무인협회 시조분과 회원이기도 하다.대한민국 각 지역마다 문인협회가 있으며,그곳에서, 시조를 쓰며 ,정기적인 교류를 하고 있음을 눈여겨 볼 수 있다.
시조집 『나리꽃 예찬』의 주제는 풍류와 여횅이다. 과거의 어느 시점으로의 여행, 인간믜 마음 속 깊은 곳으로의 여행,인간의 오만함을 버리고, 스스로 비우는 여행이다. 그 어떤 것도 자연의 법칙에서 벗어나지 않음을 깨닫게 한다. 한 철 단풍잎조차도, 붉게 피우다가,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 난 뒤, 모든 것을 정리하고, 다음을 기약하고자 한다, 인간이 나이 먹어가면서, 자연의 법칙을 수용하며 살아야 하는 이유다. 유혹과 탐욕이 많은 세상 속에서, 후회를 덜어내고, 비우며 살아가면서, 채워야 할 것을 알뜰살들 채워 나가는 법을 얻어간다.100년 전 과거의 우리의 살을 기억한다면, 자연을 소환한다면, 지금 우리는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것들이 과거에 누군가 간절히 원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나리꽃 예찬은 바로 그런 의미에서, 소중하고 ,가치있는 자연의 삼라만상이다. 인간은 자연과 벗하면서, 선비정신을 만들었고, 소수서원 강학당에서, 선비의 가치관을 심어주려 했다. 동문이 함께 하며, 자신의 살아가야 하는 방법을 깨치는 것, 스스로 후회하지 않으며 살아갈 수 있을 때, 우리는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소중한 가치를 잃어버리지 않는다 나의 역할과 나의 책임을 다하면서, 자연의 경게를 넘지 않는 법을 배우며 살아간다. 조용함과 고요함 속에서, 시조를 읽으면서, 감사하며 살아가며, 여유로운 삶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