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마음 꽃이 되고 고운 말은 빛이 되고 - 내일을 밝히는 오늘의 고운 말 연습 아우름 22
이해인 지음 / 샘터사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나면
말에 취해서 멀미가 나고
꽃들을 너무 많이 대하면
햐이에 취해서 멀미가 나지
살아 있는 것은 아픈 것
아름다운 것은 어지러운 것
너무 많아도 싫지 않은 꽃을
보면서 나는 더욱 사람들을 
사랑하기 시작하지
사람에게도 꽃처럼 향기가
있다는 걸 새롭게 배우기 시작하지 (p120)


언제부터인가 드라마를 끊기 시작했다. 아니 드라마가 재미가 없어졌다. 매주 드라마가 한편이 끝나면 다음 드라마를 보지 말아야지 하지만 끊을 수 없었던 드라마에 심취했던 나의 새로운 변화였다. 왜 드라마를 끊었을까. 드라마 안에 등장하는 말이 나에겐 불편함으로 다가왔다. 고운말 바른 말,예쁜 말, 드라마 속엔 그런게 점점 더 사라지고, 욕이 난무하고, 방송에서 쓰지 말아야 하는 폭력이 눈에 자꾸만 보여졌다. 시댁갈등, 부부 갈등,부모와 아이 사이에 보여지는 갈등 등등. 그런 것들이 뭔가 어색해지고, 현실을 비추지 못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화가 났다. 오래전 내가 봤던 드라마 첫사랑, 젊은이의 양지와 같은 드라마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혼탁함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나 또한 거기에 물들어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말이라는 건 그런 거다. 나의 마음이 어지러운건 내가 주워듣고 그걸 걸러내지 못하고 다시 세상으로 내보내는 과정에서 나의 마음은 점점 더 힘듦으로 바뀌고 있었다,좋은 말 예쁜 말은 바로 믿음에서 시작되고, 믿음에서 끝난다는 걸 이해인 수녀님은 그걸 나에게 말하고 있었고, 나의 현재 모습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좋은 말, 고운 말을 사용하지 않는 나의 현재 모습에 대해 나 스스로 세상의 혼탁함을 핑계삼아 정당화하는 건 아닐런지, 수녀님의 책을 통해서 그걸 느낄 수 있다.


예쁜 말을 쓰려면, 고움 말을 쓰려면 사랑이 있어야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 사람과 자연과의 사랑, 나 스스로 세상에 주어진 많은 것들에 대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걸 내려놓고 비울 줄 알아야 하는데, 지금 나는 그렇지 못하고 있다. 좋은 말을 쓰려면, 고운 말을 쓰려면 연습하고 배워야 하는데 그걸 나는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수녀님은 국어 사전을 옆에 두고,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아름다운 직유법, 은유법을 통해 예쁜 언어를 세상에 내 놓고 있었다.


말에는 인간적인 위로가 필요하다. 겸소함은 말에서 시작된다는 걸, 극단적인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 것, 때로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침묵이 아닐런지, 말을 많이 해랴 하는 세상에서,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소통되어지지 못함에 우리는 아파하고 흔들리고 상처를 준다. 우리 속담에 '관 속에 들어가도 막말은 말라.', 말이 고마우면 비지 사러 갔다 두부 사온다.' 는 속담이 있다. 이 두개의 속담을 내 마음 속에 되새기면서 살아간다면, 스스로 좋은 말을 하려고 애를 쓰게 되고, 누군가에게 아프게 하는 말은 줄어들지 않을런지, 누군가는 좋은 말을 쓰고, 고움말을 쓰려고 노력한다. 연예인 안성기님은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이것이 최악의 상황에서 가장 거친 말이라고 한다. 그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좋은 말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고운말을 골라 써야 고상한 사람 되지요
운치 있는 우리말을 꾸준히 써가노라면
말의 향기 널리 퍼져 세상은 꽃밭 되지요
쓰지 말죠 속어비어 극단적 부정적인 말
기품 있는 사랑의 말 다 함께 갈고 닦아요! (p7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n Iceberg in Paradise: A Passage Through Alzheimer's (Paperback)
Nancy Avery Dafoe / Excelsior Editions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에는 영화 노트북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영화 속 주인공 노아와 앨리, 치매에 걸린 엘리와 그녀의 곁에서 사랑이란 무엇인지 느끼게 해 주는 노아의 모습, 하지만 영화 속 노아와 앨리의 미습은 상당히 비현실적이며, 치매에 걸린 앨리 곁에 노아가 곁에서 헌신하는 건 현실에선 불가능하다. 만약 낸시 에이버리 데포의 <엄마의 기억은 어디로 갔을까> 를 5년전에 읽었다면, 나는 영화 노트북의 두 주인공처럼 치매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고, 책에 나오는 저자의 인생 또한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가족 중에 누군가 치매에 걸리게 되면, 어떤 경험을 하게 되고, 어떤 고통을 느끼게 되는지, 낸시 에이버리 데포는 이 책을 통해 자세히 언급한다.


우리는 암에 대해서 두려워한다. 에이즈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치매나 알츠하이머 병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하다.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암과 에이즈 완치율은 높이지는 반면, 나이가 들어감으로서 뇌세포가 죽어감으로서 생기는 치매에 대해선 여전히 무감각하다. 때로는 가족 중 누군가 치매에 걸리면, 그것에 대해 잘못 해석하고 오해하기 쉽다. 부모가 나이가 들어서 성격의 변화가 나타나는데, 일상생활에서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하거나, 작은 것 하나에도 화를 내거나 엉뚱한 행동을 할 때 ,특히 완벽한 부모에게서 완벽하지 않은 행동이 갑자기 나타난다면, 그것은 치매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저자는 어머니의 치매를 늦게 알았으며, 부모의 사망 이후 그로 인한 죄책감과 미안함을 함께 가지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단절로서 나타난다. 그래서 사람들의 사이를 멀어지게 만든다. 만약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엄마가 건강했더라면 ,엄마는 큰 충격을 받아 위로할 길 없는 슬픔에 빠졌을 것이다. 엄마가 어떻게 했을지, 어떤 말을 했을지는 상상만 가능한 일이다. 반백년이 넘도록 오직 아버지만을 위해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아버지에게만 헌신해왔다. 아버지는 엄마의 세상이었다. (p164) 


치매에 걸리게 되면, 그 사람을 중심으로 인간관계는 단절되어 간다. 사람의 인간관계는 예측가능하다는 전제하에서 이루어진다. 치매에 걸린 사람은 예측가능해짐에서 벗어나게 된다. 성격이 변하거나, 평온한 상태에서 언제나 폭발할 것 같은 행동을 취하게 되면, 그 사람의 주변엔 아무도 없다. 그걸 느꼈던 건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시기전 치매에 걸리셨기 때문이다. 그전에 시골에 들어가면 정자 밑에서 동네 어르신들과 대화도 자주 하고, 함께 나눠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동네사람들과 멀어지고, 시골집 마당에 무언가를 응시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할머니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식사도 거른채, 아무것도 하지 않으셨다. 그땐 정말 나는 몰랐다. 평소 무서웠던 할머니, 옆집에 담 넘어 넝쿨이 넘어오는 것에 대해 화를 내던 할머니의 모습을, 그것에 대해 할머니의 성격이 예전보다 더 깐깐해졌다고 생각했다. 그건 나의 오해였고, 착각이었다. 책에 나오는 것처럼 치매에 걸린다 해서 물건을 던지고 길을 떠돌아 다니면서 길을 잃어버리는 것이 바로 치매라 생각하는데, 실제 치매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때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건 치매에 걸리게 되면 소통되지 않고, 반복적인 행동을 한다는 것이며, 스스로 외로움과 고독감에 놓여진다는 사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아프고 짠했다. 그리고 이젠 세상에 없는 외할머니도 생각 난다. 친할아버지, 친할머니도 치매에 걸리시고 돌아가셨지만, 가까이 하지 못했기 때문에 치매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다. 하지만 외할머니는 달랐다. 항상 외할머니 곁에서 지켜 봐왔고, 치매는 무엇인지 알고 있었기에, 저자가 어머니를 바라보는 시선과 관찰, 감정의 변화 하나하나 이해가 가고 공감이 간다. 그것은 아픔이며,슬픔이며, 상실이다. 기억이 사라진다는 건 습관이 지워진다는 것이며, 나의 소중한 사람이 점점 내 곁에서 사라진다는 걸 마주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의 기억은 어디로 갔을까 - 알츠하이머병 엄마와 함께한 딸의 기록
낸시 에이버리 데포 지음, 이현주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에는 영화 노트북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영화 속 주인공 노아와 앨리, 치매에 걸린 엘리와 그녀의 곁에서 사랑이란 무엇인지 느끼게 해 주는 노아의 모습, 하지만 영화 속 노아와 앨리의 미습은 상당히 비현실적이며, 치매에 걸린 앨리 곁에 노아가 곁에서 헌신하는 건 현실에선 불가능하다. 만약 낸시 에이버리 데포의 <엄마의 기억은 어디로 갔을까> 를 5년전에 읽었다면, 나는 영화 노트북의 두 주인공처럼 치매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고, 책에 나오는 저자의 인생 또한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가족 중에 누군가 치매에 걸리게 되면, 어떤 경험을 하게 되고, 어떤 고통을 느끼게 되는지, 낸시 에이버리 데포는 이 책을 통해 자세히 언급한다.


우리는 암에 대해서 두려워한다. 에이즈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치매나 알츠하이머 병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하다.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암과 에이즈 완치율은 높이지는 반면, 나이가 들어감으로서 뇌세포가 죽어감으로서 생기는 치매에 대해선 여전히 무감각하다. 때로는 가족 중 누군가 치매에 걸리면, 그것에 대해 잘못 해석하고 오해하기 쉽다. 부모가 나이가 들어서 성격의 변화가 나타나는데, 일상생활에서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하거나, 작은 것 하나에도 화를 내거나 엉뚱한 행동을 할 때 ,특히 완벽한 부모에게서 완벽하지 않은 행동이 갑자기 나타난다면, 그것은 치매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저자는 어머니의 치매를 늦게 알았으며, 부모의 사망 이후 그로 인한 죄책감과 미안함을 함께 가지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단절로서 나타난다. 그래서 사람들의 사이를 멀어지게 만든다. 만약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엄마가 건강했더라면 ,엄마는 큰 충격을 받아 위로할 길 없는 슬픔에 빠졌을 것이다. 엄마가 어떻게 했을지, 어떤 말을 했을지는 상상만 가능한 일이다. 반백년이 넘도록 오직 아버지만을 위해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아버지에게만 헌신해왔다. 아버지는 엄마의 세상이었다. (p164) 


치매에 걸리게 되면, 그 사람을 중심으로 인간관계는 단절되어 간다. 사람의 인간관계는 예측가능하다는 전제하에서 이루어진다. 치매에 걸린 사람은 예측가능해짐에서 벗어나게 된다. 성격이 변하거나, 평온한 상태에서 언제나 폭발할 것 같은 행동을 취하게 되면, 그 사람의 주변엔 아무도 없다. 그걸 느꼈던 건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시기전 치매에 걸리셨기 때문이다. 그전에 시골에 들어가면 정자 밑에서 동네 어르신들과 대화도 자주 하고, 함께 나눠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동네사람들과 멀어지고, 시골집 마당에 무언가를 응시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할머니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식사도 거른채, 아무것도 하지 않으셨다. 그땐 정말 나는 몰랐다. 평소 무서웠던 할머니, 옆집에 담 넘어 넝쿨이 넘어오는 것에 대해 화를 내던 할머니의 모습을, 그것에 대해 할머니의 성격이 예전보다 더 깐깐해졌다고 생각했다. 그건 나의 오해였고, 착각이었다. 책에 나오는 것처럼 치매에 걸린다 해서 물건을 던지고 길을 떠돌아 다니면서 길을 잃어버리는 것이 바로 치매라 생각하는데, 실제 치매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때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건 치매에 걸리게 되면 소통되지 않고, 반복적인 행동을 한다는 것이며, 스스로 외로움과 고독감에 놓여진다는 사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아프고 짠했다. 그리고 이젠 세상에 없는 외할머니도 생각 난다. 친할아버지, 친할머니도 치매에 걸리시고 돌아가셨지만, 가까이 하지 못했기 때문에 치매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다. 하지만 외할머니는 달랐다. 항상 외할머니 곁에서 지켜 봐왔고, 치매는 무엇인지 알고 있었기에, 저자가 어머니를 바라보는 시선과 관찰, 감정의 변화 하나하나 이해가 가고 공감이 간다. 그것은 아픔이며,슬픔이며, 상실이다. 기억이 사라진다는 건 습관이 지워진다는 것이며, 나의 소중한 사람이 점점 내 곁에서 사라진다는 걸 마주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유
이도형 지음 / 다연 / 201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유와 생각, 나에게 놓여진 수많은 생각을 사유라고 말하지 않는다. 사유는 수많은 생각의 편린 중에서 나에게 의미있는 것 , 가치 있는 것을 사유라 일컬으며, 인문학적이면서, 때로는 철학적인 의미를 함유하고 있다. 사람마다 살아가는 방식, 경험의 정도나 환경이 다르기에 우리에게 놓여진 사유의 방식도 다를 수 밖에 없다. 독서를 하고 여행을 떠나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사람들과 만나는 건 바로 사유의 깊이를 더해 나가기 위함이며, 이 책을 읽는 것 또한 저자의 사유의 방식을 통해 나의 삶을 되돌아 보기 위함이다.이 책은 에세이면서,일상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에 대해 90여가지 주제어를 사용해 우리에게 쉽게 사유하는 방식을 전달한다.


처음에 등장하는 건 바로 '일상'이라는 단어이다. 우리에게 놓여진 인생이란 '일상'이 반복되어 나타난다. 떠로는 그것이 층층히 쌓이는 경우도 있고, 모래성처럼 무너지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에는 성을 쌓아가며, 그것을 후대에 전해 주려는 욕심도 가지고 있다. 100년 남짓이라는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에서 지구라는 한 공간에서 살아가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기도 하고 영향을 받기도 한다.


책에는 자연에 관한 이야기가 종종 등장한다. 공원과 나무가 그러하다. 우리 주변에 많이 보여지는 공원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도심속에 있는 공원은 인공적인 성향이 상당히 많이 있으며, 경제와 자연 이 두가지를 저울질 할 때 지금 우리는 자연보다는 경제를 우선하는 성황이 나타나고 있다. 청계천 복원 공사도 자연을 보호하고 보전하자는 성향이 있지만 그 안에는 경제적인 이해관계가 숨어있다. 저자는 미국 유학에서 보았던 미국에 있는 자연친화적인 공원을 보면서, 우리에게 공원이란 어떤 의미이어야 하는지, 공원을 잘 가꾸고 공공재로서 도시 곳곳에 많이 있어야 우리의 삶이 여유로워지고, 윤택해짐을 언급하고 있다. 또한 나무에 관한 색다른 이야기가 눈길이 간다. 우리 한자에 쓰여지는 나무는 부수로서 다양하게 쓰여진다. 성씨에서도 그러하며, 서양에서 나무의 의미를 가진 단어 tree 가 그러하다. 나무의 쓰임새에 대한 다양한 파생어들, 그것이 의미하는 건 바로 인간은 나무를 포함한 자연에서 멋어날 수 없으며, 상호관계 속에서 중요한 의미를 놓치지 않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산책과 산행, 그리고 텃밭. 50대 중반이 되어서 저자는 앞만 보고 달렸던 지난날을 다시 되돌아 보고 있었다. 숨가쁨 속에 살았던 과거에서 벗어나 이젠 사유하고 생각하는 그런 여유로움을 얻으려고 한다. 독서를 하는 것도 그러하다. 독서는 지금 나의 삶과 책에 기록되어 있는 누군가의 경험,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구의 조화를 찾아가는 것이다. 독서를 통해 나의 생각을 바로 잡을 수 있고, 때로는 스스로를 비판할 수 있다. 올바른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 되돌아 보는 삶이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걸 이도형님의 '사유'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여행은 우리에게 새로운 생각을 가지게 한다. 저자는 22년만에 찾은 대만 여행을 통해서 대만의 문화와 우리의 문화를 비교한다. 쑨원이 남겨놓은 삼민주의에 기초한 대만의 감춰진 배려의 모습, 그들과 우리는 똑같은 한자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문화는 조금씩 다른 성격을 가진다. 대만의 지하철에서 보았던 '소심월태간극(小心月台間隙)'을 보면서 소심이라는 단어가 대만에서는 '~주의하세요,조심하세요'의 의미를 지닌다는 걸 깨닫게 된다. 우리가 쓰고 있는 소심에 대해 '옹졸함' 이라는 부정적인 의미와는 다른 의미와 성격을 지닌다. 다시 찾은 대만 여행을 통해 그들의 삶과 우리의 삶을 비교하게 되었고, 어떤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스스로 반성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름다운 인생은 얼굴에 남는다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인생공부
원철 지음 / 뜰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1993년 그 때가 생각 난다. 성철스님의 열반 소식이 뉴스에 흘러나왔다. 사리가 몇개 나왔는지, 큰 스님의 열반 소식은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세상과 작별을 고하였다. 불교를 믿지 않는데도 불교 서적을 가까이 하고, 관심가진 건 그 때부터가 처음이었다. 성철 스님이 남기신 책들, 불교를 믿는 친척들의 경전의 책 제목이라도 펼쳐 보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나의 성격, 법정 스님의 무소유에 눈길이 갔던 것도 혜민스님의 책을 읽게 된것도 이런 과정의 하나였다. 스님의 책을 읽으면 공통점이 보여진다. 진흙탕 같은 세상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마음이 느껴지고, 스님의 책을 읽으면 긍정적인 기운을 얻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철없음을 고스란히 내비치고 있고, 마음은 항상 흔들린다. 독서를 하면서 지혜의 양식을 채워야 하건만, 지식을 채워 나가는 오만함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제 처음 원철 스님의 책을 처음 읽어 나간다. 이 책은 2008년 출간된 원철스님의 같은 제목의 저서를 리뉴얼한 책이며, 현재의 시선에 맞춰 디자인이 바뀌었다. 책에 담겨진 본질은 다르지 않다.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지혜를 얻기 위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말이다. 


책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것은 웰빙에 관한 이야기다. 웰빙, 우리에게 웰빙은 유행처럼 퍼져 나간다. 좋은 것, 예쁜 것, 괜찮은 것, 그런 것들에 대해 원철 스님은 '잘살이'라고 부른다. 정작 우리는 제대로 된 웰빙을 실천하지 않으면서, 웰빙이라 부르며 지낸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잘살이' 가 아닌 '참살이'이다. 맛있는 밥이 탄생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밥이 완성되기를 기다리는 마음의 여유이다. 기다림을 실천하는 것, 그것이 바로 웰빙이고, 여유로운 삶이 된다.


책에는 번뇌에 대해 말한다. 번뇌는 뜨거운 것이다. 자유롭지 못한 것에 놓여지는 것 또한 번뇌이다. 집착하는 것, 내려 놓지 못하는 것, 비우지 못하는 것, 원철 스님은 집에 있는 책을 모두 정리해 버렸다. 필요한 책은 도서관에 기증하였고, 남아잇는 것은 불쏘시개로 지워 나갔다. 나를 돌아보면 나는 어떤가 생각해 본다. 번뇌에 둘러 쌓인 채 놓여져 있는 나 자신, 세상이 비우라고 하는 양보다 적게 비우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답답하다. 불교에서는 내 앞에 놓여진 모든 것은 스쳐지나가는 것이라 말하고 있으며, 원철 스님도 같은 의미를 책에서 담아낸다. 한평의 작은 공간에 자신에게 필요한 것만 채우고 모든 걸 덜어내는 원철 스님은 매일 하루 백팔배를 실천하면서 마음을 비워 나간다. 마음을 비우는 건 생각을 비우는 것이며, 내 안에 감춰진 업장을 지워 나가는 것이다. 


타는 책의 불꽃을 바라보고 있으니 노스님의 육신을 태우는 다비식을 보느 것만큼이나 무상감이 느껴졌다. 앞으로 애착이 생길 때마다 책을 태워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그 무렵이다. (p56)


나에게 필요한 것은 반성적 사고이다. 반성적 사고는 지혜가 된다. 이기적인 분별식이 사라지게 되고, 평등한 지혜로 바뀌는 것, 그동안 나 스스로 철들지 못한 건 여기에서 느껴진다. 도시에 살면서 세상이 놓여진 물질에 애착을 보이면서 살아가는 나 자신, 나에게 진정한 휴식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게으름에서 벗어나는 것, 사람들과 연결 속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곰곰히 하나 하나 따져 보았다. 


대야에 '날마다 새로워지자 '라고 써 놓고 아침마다 세수하면서 마음도 함께 씻다.

아름 다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날마다 새로워지자' 가 아닐런지, 매일 매일 나를 비워 나가는 것, 마음을 씻어야 나의 인생도 달라질 수 있다. 세상의 모든 것들, 나에게 스쳐지나가는 것에 대한 겉모습을 보고 판단하지 말고, 미혹되지 않는 것, 본질을 찾아가는 것에 대해 게을리 하지 않아야 얼굴이 가난해지지 않는다. 아름다운 인생은 아름다운 얼굴로 나타나며, 가난한 인생은 가난한 얼굴이 되어진다.


책에는 경전을 왜 읽어야 하는지 나오고 있으며, 나에게 위기가 다가올 때 경전을 읽으면 나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 스스로 씻겨지지 않을 때 경전을 읽는 것, 속세에서 벗어나 스스로 가까운 암자에 찾아가 수행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불교는 언제나 우리 곁에 머물러 있으며, 스님은 속세에 머물러 있는 우리들을 포용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