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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3분 명화 에세이
이경남 지음 / 시너지북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그동안 미술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뭔가 찝찝함을 느꼈다. 분명 미술 책이고, 미술사에 관해 나열하는데, 그 책에 나오는 이야기를 깊이 파고 들어갈 수 없었다.고흐나 고갱,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피카소 등등, 유명한 화가도 익히 들어서 알고 있고, 몇몇 작품은 반복해서 들어서 알고 있지만, 미술에 관한 배경지식이 없으면서 생기는 또다른 문제와 부딪치게 되었고, 그런 모습은 언제나 반복되었다. 그동안 책을 읽으면서 그 안의 미술적인 지식을 얻기 전에 막막함을 먼저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미술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형식은 에세이라서 전문적이면서 전문적이지 않았다. 작가 이경남씨는 나와 같은 미술에 문외한인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과 인생을 곁들여서 미술 작품과 연결 시키고 있다. 미술에 대해서 화가와 작품, 화풍에 대해서 나열한 여느 미술책과 다른 느낌을 얻었다.
이 책은 작가의 삶과 화가의 삶을 연결시키고 있다.그래서인지 다양한 미술 작품들을 깊이 분석하기 전에 그 화가의 인생을 먼저 들여다 보고 있었다. 작가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 볼 수 있었으며, 작가 이경남씨의 인생도 그렇게 쉽지 않았음을 느끼게 된다. 산다는 것과 샇아진다는 것, 그 안에서 우리가 소중한 것과 소중하지 않은 것들을 생각하고, 우리 앞에 놓여진 삶에 대해서 감사해야 하는 이유를 작가의 삶에서 느끼게 된다.
사랑, 참 무섭다. 하지만 사랑은 사람을 변화시킨다.난폭한 사람도 순한 양으로 만들고 만삭의 아내도 자살하게 만드는 것이 사랑이다. 긍정적인 면이 도를 넘으면 최악의 선택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타협이 필요하다. 하지만 사랑에서 타협이란 매우 힘들다. 모든 것을 다 희생하고 이룬 사랑이라면 더욱더 포기하기 힘들다. 버려야 얻는 것이라고 서양 신화에서도 그렇게 그리고 있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 사랑 한 번 못하고 죽는 사람도 많은 세상인데 말이다. 사랑은 인생의 축소판이다. 인간관계가 좋고, 용기 있는 사람이 사랑도 더 잘한다. 사랑이 두려운 이유는 언젠가는 끝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결혼이나 연애를 통해 사랑을 하게 되면 마음 깊은 곳에 드리워져 있는 그 두려움에 상처 받을까 봐, 선뜻 사랑에 다가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랑과 상처, 성공과 실패는 밤과 낮처럼 태초부터 한 몸인데 누구나 한 면만을 원한다. 사랑이든 인생이든 사업이든 성공하려면 실패를 두려 워 하지 말아야 한다. 실패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오히려 편해진다. 하나도 남김없이 전부 실패할 리는 없으니까 말이다. (p175)
책에는 밑줄 긋고 싶은 이야기가 곳곳에 있다. 이 문장을 들여다 보면서 사랑의 실체에 대해서 자세히 들여다 보게 되었다. 우리 삶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사랑과 연결된다. 태어나서 엄마의 사람믕 얻고, 죽을 때가 되어서 비로서 우리는 사랑에서 벗어날 수 있다. 돌이켜 보면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에 대해서 돈을 먼저 생각하지만, 결국은 사랑이 아닌가 싶다.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면 돈보다 사랑을 먼저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그건 바꿔 말하면 사랑 받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자신의 선택과 결정의 기준을 바꿔나갈 수 있다. 시간이 지나 이 책을 한 번 더 읽을 기회가 주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