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쌉싸름한 꿀벌 푸르른 숲
클레르 카스티용 지음, 김주경 옮김 / 씨드북(주)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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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클레르 카스티용, 나에겐 생소한 작가지만 국내에 여러권 책이 번역된 듯 하다. 그의 소설 <달콤 쌉싸름한 꿀벌> 은 청소년 소설로서 ,책을 다 읽고 덮은 뒤 그의 과거 작품들이 궁금할 정도로 그의 뛰어난 작품 성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에는 11살 소년이 느끼는 풋사랑의 실체를 들여다 볼 수 있으며, 소설 속 주인공 장은 영혼이 맑은(?) 아이로서 때로는 엉뚱하고 세상을 남다르게 보고 있으며, 순수함을 보여준다. 장에겐 조에라는 4살 많은 누나가 있으니, 장의 고민을 들어주기도 하고 엄마 카트린과 장 사이를 연결하면서,소설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엿 볼 수 있다. 프랑스 사회의 모습을 느낄 수 있으면서, 장이 꿀벌에게 보여주는 사랑의 연결고리, 두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사랑에 대해서, 미묘한 감정 동선을 느낄 수 있다.






고민이 많은 엄마 카트린은 첫째 딸 조에를 구박하고, 걱정과 근심이 많아 살찔 겨를이 없는 전형적인 엄마들의 모습이다. 장은 그런 엄마의 모습을 자세히 관찰하고 있으며, 장의 대모이자, 카트린의 친구 쥐스틴 아줌마를 보면서, 쥐스틴 아줌마와 폴 에밀 아저씨 사이에 보이는 사랑을 장이 좋아하는 꿀벌에게 느끼고 싶어한다. 장은 꿀벌을 좋아하지만 그걸 잘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꿀벌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 편지를 쓰고 싶지만, 편지를 보낼 방법이 없었다. 주소를 얻기 위해서 꿀벌의 오빠 이고르를 이용하게 되는데, 이고르의 집 주소를 캐묻고 다니는 장의 속내는 꿀벌과 좀 더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있다.


사랑하면 언제나 훼방꾼은 존재한다. 소설 속에서 꿀벌의 모든 걸 알고 있는 이들은 꿀벌에 대해 뒷담화를 하고, 장이 꿀벌을 좋아하는 걸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 하지만 장은 그런 걸 아랑곳 하지 않으며, 자신만의 사랑을 추구하고 있다. 소설 속에는 장의 삶에 영향을 주는 수염 할매와 무플 할배가 등장하는데, 두 사람이 보여주는 삶에 대한 성찰은 장에게도 긍정적인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엄마 카트린과 장의 엄마의 엄마인 즉 장의 외할머니 레몽드 할머니, 두 사람의 모습은 아슬아슬하다. 주변 사람들에게 잔소리를 늘어 놓기 좋아하고, 언제나 사람들의 뒷담화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소설 속에서 꿀벌의 실제 이름은 꿀벌 파튀를르로 나오며, 장이 그 이름을 듣자 마자 토하고 말았다. 이 대목을 보면서 파튀를르의 뜻이 뭘까 궁금하고 장은 꿀벌의 이름을 듣자마자 왜 토하고 만 걸까 궁금했지만 알길이 없었다. 작가 스스로 꿀벌의 이름에 어떤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만 추측할 뿐이다.


10대 청소년에게도 사랑은 언제나 가까이 존재한다. 그 사랑을 마주하면 지지하고 응원해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장과 꿀벌의 지속적인 사랑을 지켜봐 주는 주변 인물들을 보면 그런 걸 느끼게 된다. 두 사람 사이에 주고 받는 편지 메시지는 요즘따라 사라지고 있는 손편지에 대한 그리움과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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